서울경찰청 수사과 내부비리전담수사팀은 불법오락실 업주 김모(39), 박모(43)로부터 뇌물을 받고 비호한 혐의로 강동경찰서 경찰관 3명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경찰관 1명에 대해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이들 업주들은 지난달 26일 불법오락실 운영혐의로 강동서에 구속됐다.
서울청 관계자는 “구속된 업주 김씨가 지난달 31일 지인과 면회 도중 ‘검찰에 가면 다 얘기하겠다. (경찰이) 이삼십 명 될 거야’라는 말을 하고 이들 경찰관들이 업주들을 면회하면서 사식까지 넣어준 사실이 확인돼 뇌물수수 및 비호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 경찰관들은 김씨 등이 구속된 뒤 세 차례 면회하고 식사 30끼의 사식비와 간식비 등으로 7만7,000원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강동서 출신 광역수사대 C경사는 지난달 30일 김씨와 면회 도중 “너 이번에 강동서 폭파시켜 버려라”고까지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청 내부비리전담수사팀은 지난 1일 강동서 청문감사담당관실로부터 수사를 의뢰받아 내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구속된 업주들은 “면회 절차에 불만을 품고 그런 발언을 한 것으로 비호해주거나 뇌물을 제공한 경찰관은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면회한 경찰관 뿐 아니라 다른 경찰관들과 업주 간 유착의혹에 대해서도 통화내역 등을 토대로 의혹이 없도록 철저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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