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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러 가스관, 2013년 착공·2017년 공급" 일정 잠정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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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러 가스관, 2013년 착공·2017년 공급" 일정 잠정합의

입력
2011.11.0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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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러 가스관 도입 사업의 실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을 경유하는 가스관을 통한 러시아 천연가스 도입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남ㆍ북ㆍ러 3국에게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북한의 두 차례 도발로 북한을 통과하는 가스관의 안전성에 대한 걱정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핵 문제 등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러시아 측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가스관의 북한 통과에 따른 위험은 전적으로 러시아가 책임지겠다"고 강조한 뒤 "북한이 가스관 사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특히 가스관 사업은 경제성과 상업 조건이 전제돼야 하며 한반도의 평화에 기여하고 남북 관계를 개선하는 방법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또 북한 문제가 해결된다면 러시아 극동지역의 잉여 전력을 북한을 경유해 한국에 공급하는 사업도 검토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 측은 1일(현지시간) 열린 '한_러 대화(KDR)' 포럼에서 지난 9월 한국가스공사와 가스관 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때 2013년 가스관 건설에 착수해 2017년부터 가스를 공급하는 일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일정에 따르면 한_러 양측은 올해 10월부터 내년 1월까지 북한 경유 가스관을 통한 가스관 사업 기본 조건에 대한 협상을 마친 뒤 내년 1~4월 가스공급 협정을 체결하게 된다. 이어 내년 3월부터 2013년 9월까지 가스관 노선 설계를 끝낸 뒤 공사에 들어가 2016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가스프롬 측이 밝힌 가스관 사업 일정 논의는 사실이지만 가격이나 건설 조건 등 상업적 제반 조건에 대한 합의는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또 극동 시베리아에서 추진되고 있는 에너지, 조선, 자동차, 건설, 농업 분야 등에서의 실질 협력 확대를 높이 평가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한_러 대화 포럼' 폐막식에 참석, "극동지역 발전은 러시아 발전의 큰 축이고 그 축에 한국이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3일부터 시작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후 프랑스 칸으로 이동, 비즈니스서밋 만찬 연설을 시작으로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칸(프랑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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