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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대변인에 한강사업본부장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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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대변인에 한강사업본부장 임명

입력
2011.11.0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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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임 대변인으로 오세훈 전 시장의 역점사업인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담당했던 고위 공무원을 임명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민단체가 즉각 비판 성명을 발표한 가운데 박 시장 측은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서울시는 2일 류경기 한강사업본부장을 새 대변인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한강운하백지화서울행동은 "한강 개발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공약한 박 시장이 전임 시장의 최대 실정인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전도사에게 서울시 대변인을 맡긴다니 당황스럽다"며 "시장의 발언을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서울행동은 "이번 인사는 박 시장이 자신의 공약을 얼마나 진정성 있게 추진할지를 증명하는 첫 번째 기준"이라며 "충분한 이유를 설명하고 시민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박 시장이 취임한 후 나온 시민단체의 첫 비판이다.

시 공무원 사이에서도 이번 인사에 대해 여러 해석이 오간다. 한 공무원은 "박 시장이 일반 공무원에 대한 인사는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는데 대변인만 인사가 나 배경이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공무원은 "시장이 바뀌면 입이 바뀌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며 "전임 시장 때 무슨 일을 했는지는 인사에 고려하지 않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의 한 측근은"정무라인 발표와 함께 대변인도 교체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인사를 한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다"며 "전임 시장의 주요 정책을 맡았다고 해서 인사에서 배제하면 시 간부 인사를 어떻게 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또 다른 시 관계자는"박 시장은 대변인을 정치적 입장이 아닌 정책을 설명하는 자리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외부인사 대신 공무원을 기용한 것"이라며 "신임 대변인이 후보군 중 가장 선배고, 시정에 밝다는 평판이 있어 임명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 시장은 2일 첫 간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이미 이렇게 저렇게 인사청탁이 들어왔다"며 "인사청탁을 하는 경우 불이익을 주겠다"고 말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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