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힐 스탠다드차타드(SC)제일은행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24시간 영업체제를 도입하고 주말에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탄력근무를 하는 인원을 늘리고 지점 수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힐 행장은 이날 뉴욕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고객들이 주말과 밤에 은행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 상당수가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모바일ㆍ인터넷뱅킹 등으로 금융거래를 하고 있지만 국내 은행들은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으로서 이런 영업 관행을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천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노동조합의 반대에 직면할 수도 있을 것"이라 예상하면서 노조를 향해 "화이트 칼라 계층이 변화를 거스르면 득 될게 없다"고 경고했다.
힐 행장은 "혁신적 자세로 변화 흐름을 잘 읽고 적응한 삼성처럼 우리도 한국의 은행 문화를 바꿀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SC제일은행의 한국 철수설(說)에 대해선 "절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우리는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를 기반으로 하는 전통 있는 은행이고 한국에서도 120년째 영업하고 있다"며 "행명을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으로 바꾸려는 것도 한국에서 오래 영업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는 한국 경제에 손해란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야당 반대로 한ㆍ미 FTA가 국회에서 비준되지 못한다면 무역의존도가 높은 나라로서 무역자유화란 세계적 흐름에 역행한다는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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