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점령시위에 참전군인들이 가세했다.
미 abc방송은 이라크전 참전군인과 다른 퇴역군인들이 2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베트남참전용사광장에서 자유의광장까지 행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전쟁에 반대하는 이라크참전군인연합회의 조 카터 회장은 “80세의 한 해병도 (월가 점령시위와 관련해) 우리가 좀더 분명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전역군인뿐 아니라 현역 군인들의 참여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해병대를 점령하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전ㆍ현 군인들의 시위 참여를 독려하고 “군복은 입지 말라”고 당부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참전군인들은 그 동안 높은 실업률 때문에 불만이 많았다. 미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18~24세 참전군인의 실업률은 20% 이상으로 전체 평균 실업률 9%의 2배가 넘는다. 미 정부가 정부 부채 감축을 이유로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참전군인의 복리 혜택을 줄이기로 한 것도 이들의 속을 뒤집었다.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해병 스콧 올슨이 지난달 25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점령시위에 나섰다가 경찰의 최루탄 통에 맞아 두개골이 골절된 사건은 전역군인이 집단 행동에 나서는 도화선이 됐다. 이라크전에 참전한 뒤 제대해 일리노이대에 재학중인 스콧 킴볼(27)은 “올슨의 부상 소식이 전역군인의 분노를 자극했다”며 “이번 행진을 시작으로 미국 전지역으로 시위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슨 사건이 일어난 오클랜드에서는 2일 총파업이 예고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주최 측이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뉴욕은 물론 이집트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에서도 동조 시위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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