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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분향소 표정/ "엄마 아프지 말라던 전화가 마지막…"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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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분향소 표정/ "엄마 아프지 말라던 전화가 마지막…" 오열

입력
2011.11.0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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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박힌 얼굴을 보면서 늘 가슴이 시렸다. 평생 마음을 졸였는데…."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잠든 산악인 박영석 원정대장과 신동민 대원, 강기석 대원의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은 가족들의 오열로 가득했다.

빈소가 차려진 1일 오후 5시 장례식장을 찾은 박영석 대장의 셋째 누나 혜록(53)씨는 "동생은 밖에서는 영웅이었지만 안에서는 늘 가족에게 미안해하는 약한 사람이었다"며 "지난해 4월 아버지 장례식 때 술에 취해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흐느꼈었는데 평생 마음 졸였을 가족들 생각에 본인도 늘 마음 아파했었다"고 울먹였다.

강기석 대원의 어머니 최시연(60)씨는 경북 안동에서부터 달려왔다. 1년 전 암수술을 받아 몸이 편치 않은 최씨는 "실종되기 전 날인 17일 저녁 아들이 전화해 '엄마, 아프지마'라고 말했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며 통곡했다.

빈소가 차려지자마자 도착해 자리를 뜨지 않던 안지혜(22ㆍ인하대 경영학과 3년)씨는 "지난해 여수에서 서울시청까지 걸어오던 국토대장정을 대장님과 함께 했는데 아파서 고생하는 나를 아빠처럼 앞에서 끌어주셨다"며 회고했다. 산악인 엄홍길씨도 빈소를 찾아 "금방이라도 살아서 돌아올 것 같은데 꿈만 같다"고 애통해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15분쯤 박범훈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을 통해 "세 대원은 세계 최고의 산악인이었다. 지상 최대의 빙벽에 도전하다 산과 하나가 됐다. 위대한 용기를 잊지 않을 것이다"는 애도사를 보냈다. 이밖에 영화배우 송강호와 유지태, 역도선수 장미란,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 이에리사 전 태릉선수촌장 등이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합동영결식은 3일 오전10시 열린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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