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일 자신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고용과 복지야말로 사람에 대한 투자"라며 "앞으로 고용률을 우리 경제정책의 중심 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국민 중심의 한국형 고용복지 모형 구축'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이제는 거시지표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면서 "국민 개개인이 꿈을 이루고 각자 타고난 소질과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줘야 국가경쟁력도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용을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을 위한 핵심 연결고리로 강조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에 이은 복지 분야 정책 공약 2탄인 셈이다.
박 전 대표는 고령화, 비정규직 문제, 청년실업 등에 대처하는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고 지적한 뒤 "정부가 예산을 늘리고 다양한 정책을 도입했지만 국민 체감도가 낮고 효과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근로 능력이 없는 국민 생활은 정부가 책임지고, 복지정책과 고용정책의 연계 강화와 함께 고용 및 복지 제도의 수요자 맞춤형 전환 등의 5개 원칙을 제시했다.
박 전 대표는 "이번을 계기로 정치 전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것은 제가 몇 년 전부터 관심을 갖고 꼭 실현하려던 문제"라고 답변했다.
그는 "모든 것을 그렇게 정치공학적으로 얘기하게 되면 국민들이 참 피곤해진다"면서 "국민이 시급한 것을 해결하는데 정치가 최우선을 둬야지 자기들끼리 '정치 어쩌고… '하면 국민을 위해 정치가 존재하는 게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박 전 대표의 조기 등판론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한국을 방문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와 만나 "무조건적인 복지가 아닌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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