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개사의 10월 내수 판매 실적이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내수 시장의 척도인 자동차 판매량 감소로 국내 경기가 내리막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내수 판매 실적은 모두 12만998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8.8%가 줄었다. 전월인 9월에 비해선 2.5%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6.0% 줄어든 5만8,886대를 판매했고, 기아차는 4.3% 감소한 4만1,302대를 팔았다. 한국지엠도 내수시장에서 작년 대비 4.6% 줄어든 1만1,056대, 르노삼성은 무려 38% 감소한 7,743대 판매에 그쳤다. 쌍용차도 지난달에 작년 같은 달 대비 31.9% 줄어든 2,011대를 팔았다.
수입차를 뺀 내수 시장점유율은 현대차 48.7%, 기아차 34.1%로 압도적 1,2위를 유지했다. 한국지엠은 9.1%, 르노삼성은 6.4%, 쌍용차은 1.7%로 뒤를 이었다. 차종별로는 아반떼가 1만2,625대가 팔리면서 5개월 연속 1위에 올랐다. 기아의 K5는 물량이 원활하게 공급되며 9,138대가 팔려 올 들어 처음으로 현대 쏘나타(8,791대)를 앞질렀다.
내수시장과 달리 해외에서는 선전했다. 완성차 5개사는 해외에서 지난달 55만5,582대를 팔아 작년 대비 15.4% 증가했다. 현대차는 30만5,923대로 판매량이 18.3% 늘었고, 기아차는 15.2% 증가한 17만1,046대를 판매했다. 쌍용차도 7,114대를 수출해 58.4%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신흥시장에서 선방해 지난달 해외판매는 늘었지만 내수시장의 경우 일시적 감소추세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9~10월이 내수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법인 판매 등이 줄어 경기부진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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