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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초강세/ 한일 관광업계는 "엔고가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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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초강세/ 한일 관광업계는 "엔고가 즐거워"

입력
2011.11.0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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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곳도 있다. 일본의 해외여행업계, 그 중에서도 한국여행 비즈니스다. 워낙 엔화가치가 급등하다 보니, 초저가 한국관광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지난 5월 23만 여명에서 9월에는 32만 여명으로 늘어났다. 한류영향도 있었겠지만, 엔고 때문에 '저렴한 관광'이 가능해졌다는 게 가장 중요한 배경이라고 여행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여행사에선 초저가 한국관광상품들을 대거 내놓고 있다.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사의 한국여행상품(2박3일 기준)은 최저가격이 2만6,800엔. 현재 원ㆍ엔환율을 감안하면 40만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한국여행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중소규모 여행사들로 내려가면 더 싼 상품도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2만엔대 초반 심지어 1만엔대 상품까지 나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여행갈 때 2박3일 기준 최소 50만~60만원 이상임을 감안하면, 일본인 관광객은 과거보다 저렴한 가격에 여행일정도 알차지고 숙소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등 '고급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특히 최근에는 일본의 젊은 여성들이 여행사 상품이 아닌 자유여행을 통해 한국을 찾는 경우도 늘고 있다.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외국인의 국내여행) 관계자는 "엔고 현상으로 일본인 입장에선 같은 금액을 들고 와도 과거보다 화폐가치가 훨씬 크다고 느낀다"며 "그렇다 보니 물품 구입에도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체 매출의 10%를 일본인이 차지하고 있는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경우 올해 3월부터 10월까지 관광객 수가 지난해보다 30% 늘었고, 매출 역시 50% 증가했다. 김희경 롯데마트 서울역점장은 "일본인 관광객 등을 위해 국제 특급우편인 EMS(Express Mail Service)를 운영하고 있고 일본어 통역(2명) 배치와 주요 구매상품인 김 매장도 확대했다"고 말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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