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11시40분쯤 고려대 안암캠퍼스 내 법학관 구관 앞 도로를 지나던 사학과 4학년 장모(23ㆍ여)씨가 교내 셔틀버스에 치여 숨졌다. 장씨는 사고 당시 법대 후문에서 중앙도서관 방향으로 걸어가던 중 같은 방향으로 운행하던 셔틀버스의 오른쪽 모서리에 부딪친 뒤 넘어지면서 오른쪽 앞 바퀴에 깔렸고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셔틀버스는 이공계 캠퍼스와 인문계 캠퍼스를 오가는 45인승 대형버스로 안암캠퍼스에서 교내 교통사망사고가 나기는 처음이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들에 따르면 장씨는 스마트폰을 쳐다보며 걷느라 뒤에서 버스가 오는 줄 몰랐던 것 같고, 버스기사 김모씨는 장씨가 운전자 시야 사각지대에 있어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성북서는 운전기사 김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사고가 일어난 법학관 앞 2차선 도로는 평지이고 당시 점심시간을 앞두고 학생들이 많아 이 셔틀버스는 시속 20㎞ 내외로 서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버스가 서행했기 때문에 사고가 컸다는 분석이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가 빠르게 달렸다면 정씨가 버스 앞쪽으로 튕겨져 나가 피해가 적었을 수 있지만 서행했기 때문에 버스 앞으로 쓰러지면서 바퀴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교내에서 셔틀버스 급식차량 택시 등 업무용 차량의 운행만 허용해 서울시내 어느 학교보다 차량 운행이 적은 곳인데 대형 사고가 나 굉장히 당혹스럽다"며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셔틀버스 노선변경 등 학생 안전을 위한 조치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뜻밖의 소식을 접한 고려대 학생들은 학생 홈페이지에 추모 글을 올리며 애도하고 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