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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한국 찾은 일본 여대생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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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한국 찾은 일본 여대생이 사라졌다

입력
2011.11.0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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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여대생의 실종 신고가 지난달 중순 접수돼 경찰이 보름 이상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요미우리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실종ㆍ납치 가능성을 제기하며 1일 이 사건을 보도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와 일본 언론에 따르면 효고(兵庫)현 출신 대학생인 A(21ㆍ여)씨는 지난 9월 19~21일 모친과 함께 서울 관광을 하고 돌아간 뒤 5일 만인 같은 달 26일 홀로 서울을 다시 찾았다. A씨는 이날 한 남성과 서울 명동 근처 관광호텔에서 나오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찍힌 뒤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당초 9월 30일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이던 A씨가 귀국하지 않자 일본의 A씨 가족이 실종신고를 해와 수사에 착수했다"며 "부산 대구 등 여러 곳에서 A씨의 신용카드 사용흔적이 확인돼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지만 실종 신고 전후로 일본이나 국내로 통화한 기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동행한 남성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탓에 범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호텔에서 A씨와 함께 나온 이 남성은 A씨 가족이 서울 방문 당시 택시기사와 말다툼을 벌일 때 능숙한 일본어로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능숙한 일본어 실력' 외에는 신원에 대한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 경찰 관계자는 "A씨 가족의 실종 신고 이후 A씨와 그 동생과의 통화 내역을 확인했다"며 "하지만 그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되는 게 없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전국 각지에서 확인되는 신용카드 결제 정보도 의문을 자아낸다. 무엇에 쫓기듯 거처를 계속 옮기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최근까지도 서울과 부산, 대구 등에서 일상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파는 매장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A씨가 애정 문제 등 말 못할 이유로 단순히 집에 연락하지 않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집을 나서면서 '한국에 있는 남자친구한테 간다'고 했고, 실종 신고 이후에도 호텔 객실전화로 여동생과 통화를 한 만큼 실종이나 납치가 아닌 단순가출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9월 26일과 10월 6일 A씨가 한 남성과 호텔에서 나란히 나오는 모습이 찍힌 데 이어 부산과 대구 등지 길거리서도 동일 남성과 걸어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으나 강압적으로 끌려 다니는 모습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경찰은 A씨의 카드가 일본신용카드회사의 것으로 국제결제 시 사용 3일 뒤에나 내역 확인이 가능해 A씨의 위치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

한 재일 교포는 "50대 일본인 한류 여성팬이 작년 초 강원도 주문진에서 실종된 뒤 한국관광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한다"며 "일본 여론이 이번 사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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