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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높고 조용" 하이브리드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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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높고 조용" 하이브리드 신바람

입력
2011.11.0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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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시장에 '하이브리드' 바람이 거세다.

하이브리드란 엔진과 전기모터 등 서로 다른 둘 혹은 그 이상의 동력원을 함께 쓰는 자동차를 말한다.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사용하는 가솔린 하이브리드가 대표적이다. 가솔린 엔진은 아무리 효율성을 높여도 에너지 전달 과정에서 많은 양의 에너지가 사라져 연료 에너지를 100% 고스란히 자동차에 전달할 수 없다. 하이브리드는 이렇게 빠져나가는 에너지를 모아 배터리에 저장한 다음 이를 전기모터를 통해 다시 쓰는 것이다.

하지만 하이브리드는 그 동안 크게 각광을 받지 못했던 게 사실. 1997년 세계 첫 하이브리드인 도요타 프리우스가 출시된 뒤 '고속도로에서 연비가 많이 떨어진다'거나 '물에 빠지면 감전된다'는 소문들이 나돌면서'현실성이 부족한 차'정도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전세계적으로 친환경차 선호 현상이 일면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오히려 뛰어난 연비와 높은 정숙성이 강점으로 부각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도요타. 국내에 출시된 도요타와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6개 모델은 올 9월까지 2,340대가 팔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259대)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 특히 하이브리드의 대표선수격인 프리우스와 올해 2월 나온 렉서스의 해치백 CT200h은 9월까지 각각 1,220대와 723대가 판매됐다. 프리우스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 가까이 상승했다.

사실 하이브리드의 원조도 도요타다. 1977년 도쿄 모터쇼에서 세계 첫 하이브리드를 선보인 뒤 97년 양산형 1세대 프리우스를 내놓은 것. 이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세단, 해치백, 상용차 등 다양한 모델의 하이브리드를 출시해 올 2월까지 전 세계 하이브리드 누적 판매량 300만대를 돌파했다.

35년 동안 축척해온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기술은 국내 최고 연비의 프리우스(29.2㎞/ℓ)를 탄생시켰다. 차량의 구동과 충전을 맡는 두 개의 강력한 고용량 전기모터는 실시간으로 엔진과 교감한다. 도요타 관계자는 "실제 1.8 ℓ 엔진이지만 체감 동력은 2.4 ℓ와 맞먹는다"며 "하이브리드의 약점으로 꼽히는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탁월한 연비와 주행 성능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매우 조용하다는 것도 또 다른 강점. 실제 프리우스의 경우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뗐더니 충전모터가 움직이는 '스르륵'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다시 가속 페달을 밟았더니 모터와 엔진이 돌아가는 것이 분명한데도 소음은 없었다. 대신 속도는 시속 140㎞를 훌쩍 넘어섰다. 평소 연비 위주로 운행할 경우 '에코모드'를, 파워도 적절히 원하면 '노멀모드'를, 보다 높은 가속력을 원한다면 '파워모드'를 쓸 수 있도록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인지도가 높은 프리우스와 캠리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컴팩트형 CT200h(25.4㎞/ℓ),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RX450, 2억원이 넘는 플래그십 하이브리드 LS 600Hl 등 6개 차종 9개 모델을 국내 시장에서 내놓아 자동차 업체 중 가장 많은 종류의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며 "특히 프리우스와 캠리 하이브리드는 3년 후 최고 52% 중고차 가격을 보장해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들에게 하이브리드를 더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들도 하이브리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 주 '첫 준대형 하이브리드'라는 타이틀의 '알페온 이(e) 어시스트'를 내놓았다. 1일 판매를 시작한 이 차는 보증기간 8년, 16만㎞을 제시했는데, 마이크 아카몬 사장은 "하이브리드는 새로운 개념이어서 소비자의 신뢰가 중요하다"며 "차량의 품질에 자신감이 있어 국내 최고 수준의 보증 기간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 차량은 알페온의 2.4ℓ SIDI 가솔린 엔진에 17.6kW의 전기모터와 고성능 리튬 이온 배터리로 구성됐는데, 기존 알페온 대비 연비는 25% 향상된 ℓ당 14.1km,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2% 줄였다.

현대ㆍ기아차도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를 내놓아 호평을 얻고 있다. 출시 4개월 만에 쏘나타 하이브리드 4,912대, k5 하이브리드는 3,388대가 팔려나갔다. 2009년 6,312대, 2010년 6,185대의 하이브리드 판매 성적에 비하면 놀라운 상승세이다. 이들 차량은 모두 현대차가 개발한 '누우 2.0 하이브리드 엔진'을 썼는데, 연비는 ℓ당 21.0㎞이다.

여기에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포르쉐도 대표 SUV인 카이엔 S의 하이브리드 모델(슈퍼차저 6기통 3.0 ℓ 엔진)을 내놓았다. 시속 60㎞ 이하 속도의 경우 전기모터로만 운행할 수 있어 탄소 배출이 전혀 없고, 시속 156㎞ 이하에서는 엔진 출력이 필요 없는 경우 전기모터로만 달릴 수 있는 세일링 모드로 전환이 가능해 낮은 연료 소모와 높은 효율을 보인다는 게 포르쉐 측 설명이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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