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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vs EU 물밑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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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vs EU 물밑 기싸움

입력
2011.11.0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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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입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후 주석이 이 회의에서 유로존 위기 해소를 위해 현금지원에 나설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에서 사흘째를 맞은 후 주석은 1일 모차르트 생가 방문 등 여유있는일정을 보내며 최종 입장정리에 들어갔다.

홍콩 밍바오(明報)에 따르면 후 주석은 전날 하이츠 피셔 오스트리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오스트리아가 중국에 대한 EU의 시장경제 지위 인정과 첨단기술 수출제한 해제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같은 언급은 유로존 지원의 전제조건을 재차 제기한 것으로, G20 회의에 앞서 EU를 압박하는 전략적 공세로 보여진다. 중국으로서는 유로존 위기 해소에 먼저 성급하게 나설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EU가 중국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참여를 바란다면, 먼저 중국의 투자이익에 부합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천더밍(陳德銘) 중국 상무부장은 이날 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유럽이 어려움을 극복할 지혜와 능력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는 원론적 답변만 했을 뿐 중국이 채무위기 해결에 어떤 역할을 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은 EU가 미국과 함께 중국을 환율조작과 수출보조금 등의 반 시장주의적 방법으로 수출 드라이브를 펴는 국가로 규정하고 수시로 중국산 제품에 반덤핑 조치를 내리는 만큼 이번을 계기로 EU가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EU의 분위기도 만만치 않다. 유로그룹 의장인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지난달 30일 "유럽이 중국의 지원을 받기 위해 정치적으로 양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요구가 쉽게 수용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유로존 위기 해소를 놓고 벌이는 중국과 EU의 기 싸움은 G20 정상회의에서 격화할 조짐이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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