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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가수에서 매니지먼트사 대표 변신한 송미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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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가수에서 매니지먼트사 대표 변신한 송미선씨

입력
2011.11.0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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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안에 베를린필(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빈필을 국내에 유치할 거예요. 이번은 그 전초 작업이랄까요?" 매니지먼트사 메노뮤직 송미선(42) 대표의 지난 3년은 또 다른 3년을 꿈꾸는 과정이었다. 당장의 결실은 베를린필 소속 두 수석 연주자가 한국서 듀엣으로 변신하는 무대 '세계 최고 천상의 하모니'다.

메노뮤직에 소속된 지휘자 이영칠은 지난 3월 불가리아 소피아델리에서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지휘하면서 베를린필의 수석악장 가이 브라운슈타인, 베를린필 첼리스트이자 12첼리스트의 주자인 올라프 마닝어와 친분을 쌓았다. 이번 방한 무대는 이들이 갖고 있는 듀오의 꿈을 알게 된 이씨가 송 대표에게 제안을 해 성사됐다. 송 대표는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와 함께 세계 3대 오케스트라에 들지만 아직은 '인간적' 관계가 유효한 클래식계의 관행 덕택"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오페라 가수에서 매니지먼트사 대표로 변신하기까지 숱한 시행 착오를 겪으며 자신의 원칙을 쌓아왔다. 2005년 불가리아 플로브디프에서 오페라 아리아 무대에서 가수로 섰던 그는 당시 지휘자 이씨가 자부심 강한 동유럽 음악인들을 초면에 휘어잡는 모습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귀국해 1년 반 동안 강사로 전전하던 그는 '속박 받지 않고 내 힘으로 제대로 된 무대 만들자'는 생각에 오페라 기획 일에 뛰어들었다. "딸이 교수 자리를 얻지 못하는 모습을 안타까워하던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신 덕이 컸죠."

2008년 설립된 메노뮤직은 루마니아 조지 에네스쿠 필하모닉홀 초청 콘서트, 한국ㆍ러시아 수교 20주년 기념 연주회 등 지금까지 모두 25차례의 무대를 만들었다. 특히 2009년 11월에는 소피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초청, 예술의전당과 KBS홀 등에서 5차례 무대를 열며 매진까지 기록하는 성과는 냈다. 2012년 공연으로 4월 드미트리 고딘(피아노), 6월 막심 코시노프(바이올린), 11월 소피아 필하모닉 등의 무대가 확정됐거나 추진 중이다.

국내 4명, 해외 15명의 아티스트가 소속된 메노뮤직의 매니지먼트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송 대표는 "발굴-교육-무대화 등 아티스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원 스톱'으로 마케팅한 전례는 국내에 없었다"고 말했다. 계약기간도 3년, 5년, 10년, 종신계약으로 나눠 연주자가 상대적 자율성을 누릴 수 있다. 그는 "기획사가 연주자들을 '굴리기만' 하는 관행을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기획사의 일정에 끌려 다니다 조로해 자취를 감추는 아까운 주자들을 많이 봤어요. 해외에서 공부를 마친 음악도들이 귀국을 망설이는 큰 이유 중 하나죠."

13일 오후 7시30분 서울 KBS홀에서 열리는 브라운슈타인과 마닝어의 듀엣 무대에서는 라벨의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를 위한 트리오', 브람스의 '피아노 트리오 제 2번 C장조' 등을 들려준다. 피아노는 오하드 벤 아리. 이어 이들은 14일 오후 8시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16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각각 리사이틀을 연다. (02)461-6712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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