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9월 아들을 출산한 이성은(여ㆍ37)씨는 지난달 31일 명사들이 집을 방문 아이를 축복해줘 감격했다. 삼성생명 박근희 사장이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이길여 가천대 총장 등과 함께 육아용품을 들고 서울 강동구 암사동 이씨 가정을 찾은 것이다. 이날 이 전 장관은 직접 쓴 탄생 축하 시(詩)를 읊어줬고, 박사장은 아이에게 "큰 일을 하는 사람이 될 것"이란 덕담을 건넸다.
삼성생명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 들어 가천대 부설 연구원 '세살마을', 서울시 등과 공동으로 임산부ㆍ조부모 교육, 출산 축하 선물 증정 등 육아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출산을 독려하려는 취지에서다.
부모 대상 출산ㆍ육아 교육은 연말까지 매주 토요일(임산부ㆍ한 달 4회)과 화ㆍ수ㆍ목요일(조부모ㆍ한 주 3회)에 서울시 각 자치구 건강지원센터 25곳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가까운 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서울에 사는 생후 100일 전후 신생아 500명이 대상인 '탄생 축하' 사업은 육아지원단이 각 가정에 방문해 육아용품과 육아 정보를 제공하는 이벤트로 세살마을 홈페이지에서 현재 선착순 신청 접수 중이다.
삼성생명 측은 "체계적인 육아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올 연말까지 3억원을 투입하고 내년 7억원, 2013년 16억원 등으로 지원 규모를 차차 확대할 방침"이라며 "현재 수도권에 국한된 지원 대상 지역도 2013년까지 6대 광역시로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생명과 손잡은 세살마을은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란 속담에서 이름을 따왔는데, 마을공동체 구성원이 함께 아이를 키우고 돌봤던 우리 전통 육아 방법에서 착안해 이길여 총장과 이어령 전 장관 등이 2009년 설립한 임산부 및 영유아(0~3세) 대상 교육 기관이다. 현재 이 전 장관이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박근희 사장은 "생로병사 중 첫 단계인 영유아 시기를 지원해 생명보험사로서 인생의 동반자 역할을 다하는 한편 사회 현안인 저출산 문제 해소에 앞장서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세살마을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고 말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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