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대로 고공 행진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12월(3.5%) 이후 10개월 만에 3%대로 떨어졌다. 상승세가 한풀 꺾인 듯하지만, 이미 1~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4%에 달해 정부 목표치(4.0%)와는 상당히 멀어졌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 물가는 3.9% 상승했다. 고춧가루(101.0%) 콩(41.4%) 금반지(29.1%) 등유(24.3%) 등이 많이 올랐지만, 배추(-65.4%) 무(-6.25%) 쇠고기(-12.4%) 등 주요 농축산물 가격이 떨어져 오름세를 상쇄했다.
전달과 비교하면 소비자물가를 비롯해 가격 변동폭이 큰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구입 빈도가 높은 152개 품목으로 작성한 생활물가(이상 -0.2%), 신선식품(-6.6%) 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주요 4개 물가지수가 같이 떨어진 것은 2005년 6월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물가 안정세가 이어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3%로 낮아 기저효과가 우려되는데다 9월 환율 폭등으로 수입물가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달 안에 인천, 경기지역 시내버스 요금(11.1%) 등 공공요금 인상까지 기다리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4%대에 다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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