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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자들 절반이 '脫중국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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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자들 절반이 '脫중국 꿈'

입력
2011.11.0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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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부자 2명 가운데 1명은 중국을 떠나 홍콩, 캐나다 등 생활 여건과 교육 환경이 좋은 나라로 이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베이징(北京)의 신징바오(新京報)는 재계정보 조사기관인 후룬(胡潤)연구소와 중궈(中國)은행이 최근 공동으로 발표한 ‘후룬쓰런차이푸관리(胡潤私人財富管理) 백서’를 인용, 1,000만위안(약 18억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18개 중국 대도시의 부자 980명 가운데 46%가 이민을 고려 중이고 이 가운데 14%는 이민 절차를 밟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중국 부자들은 해외로 떠나려는 가장 큰 이유로 자녀 교육을 꼽았고, 정치적 불안에 따른 자산보유 안전성과 은퇴 이후 생활보장 등도 중요 이유로 제시했다. 전체 조사 대상자 중 3분의 1 이상은 해외에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에 자산이 없는 부자 가운데 30%는 3년 안에 해외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백서는 밝혔다. 해외투자의 주요 목적은 자녀교육과 이민으로 나타났으며 선호하는 투자방식은 부동산 구입이 많았다. 투자이민의 최적지로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홍콩을 으뜸으로 꼽았으며 의료시스템과 자연환경이 좋은 캐나다, 호주 등도 순위가 높았다.

한편 미국으로 조기 유학을 떠나는 중국 학생이 최근 5년간 100배 증가했으며 유학을 떠나는 연령도 크게 낮아지고 있다고 홍콩 밍바오(明報)가 미국 정부의 통계를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2005~2006학년도에 미국 중학교에 재학하던 중국 학생은 65명에 불과했지만 2010~2011학년도에는 6,725명으로 100배 이상 증가했다. 외국 유학을 떠나는 연령대도 빨라지고 있다. 신문은 지난해 우한(武漢)에서 열린 유학박람회에서 네 살 된 아이가 싱가포르 유치원에 다니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이 띄었다고 전했다. 이 아이의 부모는 “싱가포르에서 유치원을 거쳐 초등학교에 진학한 뒤 싱가포르의 이중언어교육을 받으면 미국에 가지 않아도 영어 말하기 실력이 늘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기 유학생 중에는 중국 고위 관리의 자녀도 많다. 전국인민대표회의 위원장을 지낸 완리(萬里)의 손녀 완바오바오(萬寶寶)와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아들 보과과(薄瓜瓜)는 각각 미국과 영국의 명문 사립고에 조기 유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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