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입양아 중 최초로 프랑스 상원에 진출한 장_뱅상 플라세(43) 프랑스 녹색당 상원의원이 31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면담했다. 9월 상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플라세 의원은 '아시아계 최초의 프랑스 상원의원'이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으며, 한국국제교류재단 초청으로 방한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청사를 방문한 플라세 의원을 만나 "한국계 상원의원으로서 그간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줬다"고 격려했다. 플라세 의원은 "한국에 오기 전에 '한ㆍ프 의원 친선협회'에 등록했다"면서 "두 나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두 사람은"외규장각 도서 반환은 양국 외교 관계 발전의 큰 상징이자 성과"라는 데 공감했다. 또 양국의 녹색 성장 분야 협력 증진 방안과 프랑스의 2012 여수 세계박람회 참가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1968년 생인 플라세 의원은 7세 때인 75년 프랑스의 한 변호사 집안에 입양됐다. 그는 한국 이름을 '권오복'으로 기억하고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고 한다.
플라세 의원은 93년 프랑스에서 의원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2001년 녹색당에 가입한 뒤 승승장구해 당내 2인자인 부총재까지 지냈다.
9월 선거에서 에손느 지역에 출마해 초선 상원의원이 됐고, 지금은 '일 드 프랑스' 지방의회의 교통ㆍ이동 담당 부의장을 맡고 있다.
그는 29일 입양되기 전에 살았던 경기 수원의 고아원과 홀트아동복지회 등을 찾아 자신의 뿌리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11월1일 프랑스로 돌아간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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