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명 정원으로 2004년 신설된 경희대 정보디스플레이학과 졸업생들이 앞으로 30년간 매달 1만원씩 모교에 기부하기로 약정을 맺었다. 2008년 첫 졸업생이 나온 후 4회 졸업생까지 배출한 이 학과의 직장인은 79명. 이 중 37명이 기부에 참여해 약정한 금액은 총 1억3,320만원이다.
이번 기부는 지난달 말 열린 1회 졸업생 홈커밍데이에서 결정됐다. 1~4회가 함께한 자리에서 졸업생들은 "후배들을 위해 한 학기 등록금에 해당하는 액수를 기부하자"는 7년 전 약속을 지켰다. 당시 첫 입학생들에게 기부제안을 한 이는 이 학과 박규창 교수다. 박 교수는 신생학과가 빨리 자리잡고, 새로 들어올 후배들에게도 동질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졸업생들의 기부약정을 고안했다.
박 교수는 "기부참여 의사는 밝혔지만 바쁜 직장생활 등으로 아직 공식 약정을 맺지 못한 졸업생도 10여명 된다"며 "지금은 입학정원이 60명으로 늘어났고 졸업생들의 기부에 대한 의지도 커 이 기부운동을 매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희대는 기부금을 장학금과 학과 연구진흥기금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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