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와우(Oh Wow). 오 와우. 오 와우."

죽음의 문턱을 넘기 바로 몇 시간 전, 애플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사진)는 아이들과 아내 로렌을 오랫동안 차례로 바라본 뒤 연거푸 감탄사를 쏟아냈다. 이 것이 잡스가 남긴 마지막 유언이었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30일(현지시간) 잡스의 여동생이자 소설가인 심슨이 지난달 16일 스탠포드대학 내 교회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행한 추도사를 전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심슨은 잡스의 생부와 생모 사이에서 태어난 동생으로, 이들은 20대 시절인 1985년 처음 만나 남매지간의 돈독한 우애를 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슨은 추도사에서 "잡스가 사랑에 관해 이야기할 때를 보면 마치 소녀 같았다"며 "사랑은 그의 최고 덕목이었다"고 말했다. 심슨은 잡스가 아내 로렌을 만난 날 전화를 걸어와 "아름다운 여자가 있는데 정말 똑똑해. 그 여자와 결혼할 거야"라고 말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잡스는 아이들과 신체 접촉을 많이 하면서 애정 표현을 하는 아버지였다.

심슨은 특히 "잡스는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매일 열심히 했으며, 결과가 실패로 나오더라도 열심히 일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긴 적이 없었다"며 "잡스는 끊임없이 배우는 것을 좋아했고, 달리 자랐다면 자신이 수학자가 됐을 수도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병마와 싸울 때조차 지칠 줄 몰랐던 잡스의 열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잡스는 입에 관을 삽입해 말을 하지 못할 때도 메모장에 아이패드를 병실 침대에 고정시킬 기구를 스케치하곤 했으며, X-레이 장치 등도 디자인했다는 것이다.

심슨은 이어 잡스가 간이식 수술을 한 후 앙상한 몸으로 의자에 의지해 걷는 모습을 묘사하면서 "그가 자신을 위해 고통을 견딘 것이 아니라 아들의 고교 졸업, 딸의 일본여행, 가족과 함께 세계 각지를 여행할 보트의 완성 등을 위해 그리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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