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이 다가오면 학부모들은 고민이 많다. 아이는 벌써 방학을 기다리지만 각종 방학용 체험학습 프로그램 중 무엇을 어떻게 택해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어떤 종류의 캠프가 좋은 캠프일까, 내가 택한 캠프의 운영주체가 신뢰할 만한 기관인지 확인할 수는 없을까, 아이가 가족과 떨어져 본 적이 없는데 잘 버틸 수 있을까. 이 같은 궁금증을 사단법인 한국청소년캠프협회의 도움말로 풀어본다.
리더십, 진로, 학습 등 목적다양
캠프 선택의 첫 번째 기준은 자녀의 관심사다. 부모는 자녀의 부족한 점을 채우는데 욕심이 날 수 있지만 자녀 스스로 리더십, 과학, 진학컨설팅 등 캠프의 종류를 택할 때 동기유발 효과는 더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국내에 개설된 캠프 목록을 보면 국토대장정, 극기, 경제, 자연과학, 진학, 영어 등 목적에 따라 확실히 구분이 된다. '자신감 키우기', '과학실험 실컷 하기', '경제감각 키우기', '자연탐방하기' 등 캠프 참여의 목적은 학생 스스로 정하게 하되, 구체적인 기관과 프로그램을 택할 때 부모가 도우면 된다. 저학년이거나 집을 떠나본 경험이 드문 학생일수록 가볍게 흥미, 자신감을 촉진시킬 수 있는 단기 체험학습 유형의 캠프로 시작해야 학생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을 수 있다.
커리큘럼을 살필 때 유의할 점은 강사진, 일정, 자녀와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지나치게 위험한 활동은 없는지 등이다. 최근에는 매일 캠프 활동을 사진으로 촬영해 부모들에게 제공해주는 캠프도 있다.
주관단체 전문성 점검은 필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관단체, 강사진의 전문성이다. 지영수 한국청소년캠프협회 이사는 "이름을 내건 주최사가 유명기관이라 할지라도, 이들이 학생모집 수수료만 받고 타 기관에 넘기거나, 이름과 장소만 빌려줘 오히려 관리가 더 허술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운영기관의 캠프 운영 실적, 사고 대처 능력, 평판을 살피는 것은 물론, 지도교사들의 캠프지도 경력, 학생 수 대비 지도교사 규모, 아동 청소년 관련 전공 이수 여부, 안전교육 이수 여부, 긴급환자 구급 및 이동 매뉴얼 등을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대부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지만 증서로 확인할 것도 있다. 청소년수련시설등록증(숙소 및 교육장), 청소년지도자 등록증(교사), 집단급식시설등록증(식당), 영양관리자격증(식당), 안전보험가입증서(주관사), 소방시설안전점검표(숙소 및 교육장) 등을 살펴본다.
정부, 교육기관, 법인사업자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업자등록번호를 확인하면 된다. 등록번호 10자리중 4,5번째 자리 수가 01~79인 경우 개인사업자, 81~85인 경우 법인사업자, 89인 경우 법인이 아닌 종교단체, 82는 학교 병원 등 비영리법인이나 국가기관, 83는 국가 및 지자체, 90 이상은 개인사업자 중 학원 등 교육기관이다.
포트폴리오로 기억 다지기
캠프체험이 하나의 방학 이벤트에 그치지 않으려면, 새롭게 경험한 내용을 기록해 두는 것이 필수다. 집으로 돌아온 뒤 캠프 기간 동안 기록한 사진, 활동지, 일기 등을 토대로 자신만의 보고서를 다시 만들어 보는 것. 캠프 동안 경험한 내용은 무엇인지, 이를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인지 돌이켜보고, 앞으로는 어떻게 학교 생활을 해 나갈 것인지를 적어본다.
지 이사는 "캠프를 통해 무조건 자녀의 단점을 채우겠다는 생각보다는, 새 학기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면서 학생 스스로 자기관리, 자기 스트레스 치유 능력을 갖겠다고 생각한 학생들의 경우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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