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LTE 비싸요" 한달 고작 17만명 가입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LTE 비싸요" 한달 고작 17만명 가입

입력
2011.10.31 17:36
0 0

차세대(4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이 본격 서비스를 개시한 지 한 달을 맞았다. 데이터 서비스는 7월부터 시작했으나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음성통화까지 시작된 건 9월 말부터다.

하지만 LTE의 한 달 성적표는 화려하지 않다. LTE 가입자는 31일 현재 SK텔레콤 12만명, LG유플러스 5만명 등 총 17만명.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는 고사하고, 2,000만명을 넘긴 스마트폰 이용자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KT는 아직 시작도 안했다. 아직은 초반이긴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 많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LTE 열기가 뜨겁지 않는 첫 번째 이유는 '비싸다'는 것. LTE 요금제는 3세대 스마트폰 요금제와 기본료가 비슷하지만, 무제한 데이터가 사라지면서 이용자들이 선택하는 요금제가 높아지게 됐다. 3세대 스마트폰에서는 월 5만5,000원 요금제를 선택하면 무제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었으나, LTE에선 3~4GB의 데이터를 쓰려면 월 6만2,000원 요금제를 골라야 하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LTE의 강점은 데이터 속도(3세대의 5배)인 만큼 데이터를 많이 쓰는 사람들이 LTE를 찾게 된다"면서 "결국 이들에겐 5만5,000원 요금이 6만2,000원으로 인상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월 6만2,000원요금제는 SK텔레콤의 LTE 요금제 가운데 1등이며,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들 가운데 95%가 선택했다. 더욱이 기본 제공하는 음성통화량은 3세대 스마트폰 요금제보다 월 20~30분 이상 줄어 들었다.

서비스 지역이 제한적인 점도 LTE의 초반흥행을 가로막는 요소다. 아직 전국망이 깔려있지 않아 SK텔레콤은 서울 지역, LG유플러스는 서울 수도권과 6대 광역시에서만 제공한다. 그나마 서울의 경우 어떤 지역에서 20Mbps 이상 빠른 속도가 나오지만 사람들이 몰리는 일부 지역에서는 10Mbps 이하로 떨어진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측은 "접속지역을 내년 초까지 28개 도시로 확장하고 2013년에 82개 도시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고 LG유플러스는 "내년 상반기 중에 전국망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완비할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단말기도 연말부터는 좀 더 다양한 기종이 출시 예정되어 있다.

당초 업계에선 LTE가 시작되면 이동통신업계에도 대지각 변동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만년 꼴찌였던 LG유플러스가 사활을 걸고 LTE에 매달리고 있어, 10년 이상 고착되어온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구도에 변화여부가 주목됐다.

LG유플러스측은 LTE를 통해 "희망을 봤다"고 말하고 있다. 가장 마케팅도 활발하고, 실제로 LTE를 통해 주가상승 등 효과도 보고 있다. 하지만 5만명에 그친 가입자수가 말해주듯 단기간 내 역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어차피 하루 이틀 새에 꼴찌를 탈출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내년 전국서비스가 시작되면 얘기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골치 아픈 쪽은 KT다. 아직 서비스를 시작도 못한 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싸움을 지켜만 보고 있다. 이유는 가용주파수에 여유가 없기 때문. KT는 2세대 이동통신용 1.8㎓ 주파수를 LTE에 활용할 계획인데 아직 2세대 가입자가 20만명 남아 있고, 이들을 3세대로 강제 전환하려던 계획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제동으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부족한 주파수는 우선 900㎒를 활용해서라도 이달 중엔 LTE를 시작할 것"이라며 "900㎒ 주파수로 서울 위주 서비스를 하다가 나중에 2세대 서비스종료 후 1.8㎓ 주파수를 사용해 전국 서비스를 하겠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