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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고민을 즐겨보자" 멘토 33인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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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고민을 즐겨보자" 멘토 33인 뭉쳤다

입력
2011.10.3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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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란 용어만 없었지 옛날엔 동네 어른이나 친척들이 멘토였어요. 하지만 요즘 아이들에겐 멘토라고 할 만한 사람이 없어 우리가 나서기로 했지요."(윤은기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저명인사들이 청소년 상담 멘토로 뭉쳤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 청소년 지킴이로 잘 알려진 강지원 전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변호사), 대한민국 대표 강사 윤은기 원장, 국가브랜드위원장인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 배우 독고영재씨 등 33명의 전문가들이 주요 연사.

학교 폭력과 집단 따돌림, 자살 등의 문제에 평소 관심을 가져왔던 이들은 청소년들과의 행복한 동행을 선택했다. 이들이 연사로 참여하는 행복 나눔 토크쇼는 사단법인 '밝은 청소년' 주최로 11월 중순부터 12월까지 전국에 있는 고등학교 대학교 군부대 소년원을 돌며 10회에 걸쳐 열릴 예정이다. 임정희 밝은 청소년 이사장은 "한국 청소년 행복지수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중 3년 연속 최하위, 청소년 자살률은 1위 통계에서 보여지듯 한국 청소년들은 대부분 자기 삶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낀다"며 "청소년들에게 행복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멘토들과 토크쇼를 하는 형식으로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봄 카이스트 학생들의 연이은 자살사건이 계기가 됐다. 올 들어 카이스트 학생 4명이 잇따라 목숨을 끊자 밝은 청소년은 지난 5월 중순 이시형 박사, 가수 타블로 등과 함께 카이스트 재학생 1,000여명을 대상으로 '행복한 학교생활과 삶을 설계하는 방법'에 대해 토크쇼를 가졌다. 밝은 청소년 관계자는 "시험 기간임에도 많은 학생이 참여했고 학교 측에서 다시 한 번 행사를 열어 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반응이 좋아서 전국적인 행사로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토크쇼는 '수단의 슈바이처' 고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 상영을 시작으로 전문가 3명이 각각 30분 간 강연을 하고 40분 동안 대화의 시간을 갖는 식으로 진행된다. 청소년에게 조언을 할 만한 전문가, 기업인, 연예인 등이 3인 1조로 행사 하나를 맡게 된다. 행사 취지에 공감한 멘토들은 재능 기부 형태로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토크쇼 멘토로 참여하게 되는 강지원 변호사는 행정고시 사법고시에 다 합격했지만 검사는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 두고 뒤늦게 원래 하고 싶었던 사회운동에 뛰어든 자신의 경험을 전해줄 예정이다. 그는 "청소년들에게 자기 적성에 맞는 꿈을 꾸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다른 멘토인 이시형 박사는 "모두가 행복하다고만 외치면 그렇지 못한 환경에 처한 청소년들은 더 좌절하고 불행해진다"며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처럼 인생의 어두운 부분이 있으니 그것을 당연히 받아 들이고 즐기자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밝은 청소년(02-776-4818)은 8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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