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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 총리 무죄… 향후 정치 진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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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 총리 무죄… 향후 정치 진로는

입력
2011.10.3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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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 총리가 31일 무죄 판결을 받아 불법정치자금 수수의 굴레에서 벗어나면서 범 야권의 역학 구도 변화에 최대 변수로 떠오르게 됐다. 당장 12월11일로 잡혀있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권주자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치적 탄압을 이겨낸 상징적 존재로서 전당대회 판을 키우게 됐다는 것이다.

친노계인 백원우 의원은 재판결과에 대해 "철저하게 정치적 탄압으로 몰고 갔음에도 한 전 총리가 버텨내고 승리한 결과"라면서 향후 정치행보와 관련, "전당대회 출마를 바라는 추대 흐름이 더욱 강하고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총리를 지지하는 당내 친노 그룹은 애초부터 무죄 판결이 나오면 그를 당권 도전에 내세운다는 의견이 많았다. 현재 당권 경쟁에서 선두권에 진입해 있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대항마로서는 한 전 총리가 가장 적임이란 판단에서다. 한 전 총리는 당내 친노그룹은 물론 일부 중진ㆍ동교동계 등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당내 지지층에서 한 전 총리가 뒤늦게 당내 경쟁에 뛰어들어도 승산이 있다고 보는 이유다.

그러나 한 전 총리가 곧바로 당권 도전을 선언하고 나설 것 같지는 않다. 한 전 총리는 민주당 내부 외에도 당 밖의 시민사회세력과 친노진영, 야권통합을 추진 중인 '혁신과 통합'과도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한 전 총리 입장에서는 이들의 움직임도 염두에 둘 필요성이 있다. 경우에 따라 범야권의 화학적 결합을 주도하는 역할이 주어질 수도 있다.

백 의원은 이와 관련 "전당대회가 열릴지 안 열릴지도 결정되지 않았는데 지금으로선 좀더 큰 흐름 속에서 본인에게 주어지는 역할을 고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한 전 총리는 민주당을 야권 내 'N분의 1'로 만드는 작업, 즉 시민사회와 야권 전체가 통합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움직임과 민주당 단독 전당대회 강행이란 두 흐름 속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자임하면서 당분간 자체적인'몸집 불리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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