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학생들은 31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부자 정당' 이미지와 소통 부족 등을 거론하며 한나라당의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날 10ㆍ26 서울시장 보선 패배의 원인으로 지적돼 온 2040세대와의 소통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정의 하나로 서울 홍익대 인근 호프집에서 20대 대학생들과 타운미팅을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30여명의 대학생들은 홍 대표에게 "서민특위위원장 시절 마련한 정책을 당 대표가 된 뒤에 왜 강하게 추진하지 못하느냐", "한나라당은 부자들을 위한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또 "등록금 문제로 부모님 등골이 휜다"며 대학생들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국회의원이 되려는 학생을 위해 조언해 달라는 질문에 "한나라당 의원의 23.1%가 판ㆍ검사 출신이어서 내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는 판ㆍ검사 출신을 대폭 줄이려고 한다"며"우리는 밑바닥부터 검사를 했기에 덜한데 판ㆍ검사 출신은 현장의 치열함, 서민의 아픔을 모르고 자신이 잘났다는 사람이 많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와 함께 내년 총선에서 청년 비례대표 제도도 도입하겠다고도 밝혔다.
대학생들의 의견을 청취한 홍 대표는 그 동안 당이 갖고 있는 문제점들을 시인하면서 정책으로 바꿀 수 있는 것들은 바꾸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타운미팅에 참석한 대학생들의 문제 제기 수위가 예상보다 낮아 일각에서는 "참석 대학생들의 선정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홍 대표는 당분가 지속적으로 2040세대와이 소통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1일에도 여의도에서 20~40대 금융인들과 타운미팅을 갖는다.
한편 홍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10ㆍ26 서울시장 보선 패배 후 제기되는 당 쇄신 요구와 관련, "빠른 시일 내 천막당사 시절과 같은 파격적인 당 개혁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쇄신 의견 하나하나에 용수철처럼 반응할 게 아니라 당 대표로서 스펀지처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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