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방화장품 시장의 후발주자인 KT&G의 자회사 KGC라이프앤진이 홍삼화장품 '동인비'를 앞세워 아모레퍼시픽의 인삼화장품 '설화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KGC라이프앤진은 지난 31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프리미엄 홍삼화장품 '동인비'15종을 출시하는 행사를 열었다. KGC라이프앤진은 9월 홍삼화장품 '랑'을 내놓은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고급 화장품을 내놓은 것. 6년근 홍삼을 주성분으로 한 동인비는 한국인삼공사의 112년 정관장 역사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홍삼 스킨케어 브랜드. 제품 가격도 스킨, 로션 등 기초라인 제품이 5~15만원대, 에센스와 재생크림 등 기능성라인은 20~25만원대로 비싼 편이다.
KGC라이프앤진의 관계자는 "동인비는 보습을 위해 홍삼 오일을 추출해 제조했는데, 이 오일은 홍삼 10뿌리에서 단 한 방울이 얻어지는 귀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동인비의 출시는 국내에서 인삼을 주성분으로 연매출 6,000억원을 달성한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에 본격 도전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다.
설화수는 1997년 국내에 첫 출시된 이후 14년 동안 백화점과 면세점을 중심으로 꾸준히 팔리고 있는 인기 상품. 인삼의 은은한 향이 트레이드마크로 인식돼 '명품' 화장품으로 불리며 40~50대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가격 역시 기초라인 제품이 10만원대를 넘는 고가 상품. 특히 홍콩, 미국에 이어 최근에는 중국에도 진출하면서 한국의 명품 인삼화장품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런 설화수에 맞서 동인비는 판매부터 차별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동인비는 전국 800여개 정관장 매장 중 350여개 매장에서 먼저 판매할 예정이다. 또 방문판매와 함께 점차적으로 각 지역의 백화점과 면세점에서도 시판할 계획. 내년에는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해 설화수와 진검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8월 KGC라이프앤진이 서울 서초동에 1호점을 오픈한 생활한방스토어 보움스퀘어에선 판매되지 않는다. 6년근 홍삼을 이용한 '명품' 화장품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일반 매장에서는 팔지 않기로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
KGC라이프앤진의 김상배 사장은 "동인비로 내년 4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2015년까지 '랑'과 함께 총 3,000억원의 브랜드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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