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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NIE] 문제아 낙인 찍힌 아이일수록 더 귀 기울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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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NIE] 문제아 낙인 찍힌 아이일수록 더 귀 기울여줘야

입력
2011.10.3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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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10월 27일자'"널 믿는단다" 한마디에 비행청소년들 "맘 고쳤어요"' 기사를 읽고

여성가족부는 2005년부터 보호관찰 청소년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상담제도인 청소년동반자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청소년동반자는 청소년상담분야에 자격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들로, 이들이 청소년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 신뢰감을 형성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청소년의 위기 극복을 지원한다.

여성가족부가 청소년동반자 서비스를 받은 청소년 281명을 분석한 결과 고위험군 청소년 가운데 집중 보호관찰을 받은 집단의 재범률이 0.79회로, 비수혜집단 1.26회보다 낮았다. 특히 여자청소년의 경우 수혜청소년이 0.42회, 비수혜청소년이 1.09회로 청소년동반자 서비스의 재범 방지 효과가 뚜렷했다.

청소년동반자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는 상담사 박경자씨는 "전혀 다른 시각에서 자신을 믿고 바라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해 행동조절을 하게 된다"며 "상담사가 직접 찾아가서 상담을 하기 때문에 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 용어 설명

보호관찰제도=죄를 범한 자를 교도소 등 시설에 수용하지 않고 자유롭게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대신 일정한 준수사항을 명하여 이를 지키도록 지도하고 필요한 때에는 원호(援護)하여 그의 개선과 갱생(更生)을 도모하는 처분이다. 형의 집행유예가 허용된 자에 대하여는 보호관찰을 행할 수 있으나 이 같은 수용처분 없이 처음부터 보호관찰을 행하는 경우도 있다. 보호관찰 대상자가 지켜야 할 준수사항은 주거지에 상주하고 생업에 종사할 것, 악습을 버리고 선행을 하며 범죄성이 있는 자들과 교제, 회합하지 아니할 것, 보호관찰관 및 보호위원의 지도 ·방문에 응할 것, 주거를 이전하거나 1개월 이상의 국내외 여행을 할 때는 보호관할관에게 신고할 것 등이다.

▦ 나의 생각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어떤 사람이든지 무조건 죄인이 될 수밖에 없게끔 운명이 정해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누군가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을 사전에 막는 일은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범죄를 미리 예방하는 것은 성인보다도 어린이와 청소년들에 있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아직 인격이나 가치관이 굳어지기 전이라 올바른 길로 인도하기가 훨씬 쉽기 때문이다.

어느 학교에나 '문제아'라고 불리는 학생들은 있다. 학생의 신분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아무 거리낌 없이 하고, 친구들에게 못된 짓을 하거나 선생님께 반항하며 수업시간에도 불성실한 학생들을 '문제아'라고 부른다.

'문제아'는 급우들이나 선생님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기 쉽다. 그런데 '문제아'를 대하는 진짜 큰 문제는 그 학생들을 '문제아'가 되기 이전으로 되돌리려고 아무도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체벌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시는 선생님들은 이젠 체벌이 금지되자 혼란스러워 하시고 친구들은 괜히 상대했다가 피해가 올까 두려워하는 모습이다. 그렇게 '문제아'의 곁에는 점점 높은 벽이 쌓여서 그 학생들은 앞으로 점점 더 심각한 '문제아'가 되는 것이다.

청소년동반자 서비스를 다룬 한국일보 기사는 이런 측면에서 중요한 과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비교적 큰 죄를 저질러 보호관찰을 받고 있는 비행청소년들에게만 상담교사와 같은 동반자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나중에 혹시라도 보호관찰을 받을 정도로 나쁜 비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학생에게도 동반자가 필요하다. '문제아'라고 낙인 찍힌 아이들 중에도 많은 아이들이 기사 속의 유정이처럼 세상이 왜 자기를 '문제아'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고, 또 어떻게 해야 '문제아'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인기 TV프로그램 중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보면 이상한 성격이나 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은 주위 환경, 특히 가까운 어른들 중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드러난다. 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문제가 많은 어린 아이들도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고치지 않으면 예비 비행청소년으로 자라날 것이다. 비행청소년이 된 다음에 고치려 노력하기 앞서 예비 비행청소년 단계에서 동반자나 상담교사가 바로잡아 주는 것에 대해서도 여성가족부가 생각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형윤(경기 백양중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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