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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무죄 선고/ 한명숙 "정치검찰에 유죄 선고"… 지지자들 백합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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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무죄 선고/ 한명숙 "정치검찰에 유죄 선고"… 지지자들 백합 선물

입력
2011.10.3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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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 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선고 공판이 열린 31일.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한 전 총리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과 함께 법정으로 차분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의 뒤로는 흰 백합과 응원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100여명의 지지자들이 따랐으며, “한명숙을 지키자”는 구호가 연이어 터져 나왔다.

들뜬 분위기의 법원 밖과 달리, 선고 공판이 열린 서울중앙지법 510호 법정은 조용하면서 숨막히는 열기로 가득했다. 재판을 담당한 김우진 부장판사는 법정을 꽉 메운 지지자들에게 “(여러분들의) 생각과 (재판부의 판단이) 다를 수 있겠지만, 박수나 소리를 내면 안 된다”고 미리 당부했다.

재판부는 이례적으로 판결문 전문을 읽는 형식으로 선고 공판을 진행했다. 조용히 진행되던 재판은 이번 사건의 유일한 직접 증거인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 진술에 대한 판단이 나오자 술렁이기 시작했다. 재판부는 조목조목 이유를 들며 “한씨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밝혔고, 담담한 표정의 변호인들과 달리 패배를 예상한 두 명의 검사들의 표정은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재판 시작 1시간 20분이 지난 뒤 재판부는 드디어 “피고인 한명숙 무죄”라고 주문을 읽었다. 검사들은 고개를 떨군 채 어두운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법정을 빠져 나갔고, 동시에 법정 밖에선 무죄 소식을 들은 한 전 총리 지지자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법원 청사를 나온 한 전 총리는 백합 꽃다발을 받은 뒤 “이번 판결은 정치검찰에 유죄를 선고한 것”이라며 “제 사건을 마지막으로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돈 받은 사실이 없기 때문에 무죄를 예상했다”며 “2011년 정권교체로 검찰 개혁을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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