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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재보선 이후… 한나라·민주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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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재보선 이후… 한나라·민주 과제는

입력
2011.10.3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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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통해 민심이란 심판자가 내린 최종 승패 결론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졌다"로 요약된다. 다시 말해 두 당이 변하지 않는다면 내년 4월 총선에서 두 당 모두 몰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주어진 것이다.

우선 한나라당의 상황을 보자. 보선에서 드러난 서울의 표심은 한나라당에 더할 나위 없이 냉혹했다. 서울 48개 지역구 중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무소속 박원순 후보를 앞선 곳은 서초갑·을, 강남갑·을, 송파갑·을, 용산 등 고작 7개. 다시 말해 지금의 한나라당으로 내년 총선에서 야권과 1대1로 맞붙는다면 서울에서 건지는 의석은 단 7석 정도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야권이 통합에 성공, 총선에 단일 후보를 낸다면 한나라당의 몰락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내년 총선 전에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려 놓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보수대연합 등 과감한 정계개편, 대규모 현역 의원 물갈이와 참신한 인재 영입을 통한 쇄신 방안 등이 한나라당의 생존책으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도 유유자적할 상황이 아니다. 서울시장 투표 당일 실시된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지역 유권자들의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이 36.9%, 민주당은 22.7%였다. 14.2%포인트라는 다소 큰 격차가 났다. 다시 말해 서울의 상당수 유권자들이 여야 1대1 맞대결 구도로 펼쳐진 서울시장 보선에선 야권 후보를 택했지만, 그렇다고 민주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지는 않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금과 같은 민주당이 단독으로 총선에 나서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결론이 떨어진다.

따라서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 승리하려면 우선 야권통합부터 이뤄내야 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다. 방송3사의 정당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이 통합 대상으로 삼고 있는 정당들(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의 지지율의 합은 7.0%였다. 민주당과의 통합 후 시너지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한나라당 지지도에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 다시 말해 야권 역시 인적 쇄신 등으로 중도층을 끌어들일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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