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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국 24명 바이올리니스트, 통영에서 음악열정 겨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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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국 24명 바이올리니스트, 통영에서 음악열정 겨루다

입력
2011.10.3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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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10시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강당. 200여명의 관객 앞에서 박수현(22)이 바흐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에 몰입했다. 2011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의 본선 첫 번째 연주자다.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통영 출신 작곡가 윤이상을 기려 재단법인 통영국제음악제가 매년 가을 첼로_피아노_바이올린의 순서로 돌아가며 주최하는 경연이다. 횟수로 9회, 바이올린의 해인 올해 본선 참가자는 한국, 미국, 독일, 캐나다, 폴란드, 러시아, 프랑스의 7개국 24명. 음원 심사인 예선에 응모한 80명 중 선발된 인원이다.

1차 본선 첫날인 이날, 젊은 연주자들은 심사위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혼신을 다했다. 심사위원은 위원장을 맡은 크리스토프 포펜 독일 뮌헨음대 교수를 비롯해 에스터 하프너 덴마크 왕립음악원 교수, 이경선 서울대 교수, 다케자와 교코 일본 도호가쿠엔음악원 교수 등 세계적 연주자 9명이다.

캘리포니아에서 온 나이젤 암스트롱은 여덟 번째로 연주했다. 2회, 5회 때도 응모했지만 본선에 오르기는 처음이라는 그는 "윤이상 음악에 집중한다는 특성이 맘에 든다"며 "1920년대 이후 현대곡을 필수로 연주해야 하는 진보성은 이 콩쿠르의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윤이상은 이 콩쿠르의 중심이다. 올해도 1, 2차 본선과 결선 과제곡으로 바흐, 파가니니, 베토벤, 브람스와 나란히 윤이상의 '리나가 정원에서'와 '대왕의 주제', 바이올린협주곡 3번이 포함돼 있다.

심사위원장 포펜 교수는 "윤이상은 한국에서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독일에서는 매우 '대중적'인, 20세기의 대표적 작곡가"라며 "정치적 문제와 결부시켜 그를 보는 한국을 떠난다면 그는 바그너의 음악에 비견될 만한 위대한 곡을 지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윤이상이 곡을 헌정하기도 한 오보에 연주자 하인츠 홀리거와 친하다는 그는 "윤이상 음악의 최대 문제라면 기교적, 사상적으로 이해가 어렵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김승근 통영국제음악제 이사는 "지금까지 세 악기별 3년씩 한 사이클을 마친 셈"이라며 "12~18세 연주자들의 청소년 콩쿠르를 내년께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콩쿠르는 30, 31일 1차 본선에 이어 11월 2, 3일 2차 본선, 11월 5일 결선을 치른다. 결선은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하는데, 아드리엘 김이 TIMF앙상블을 지휘한다. 입상자 콘서트는 11월 6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통영=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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