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드라마틱했던 시즌 레이스에 정점을 찍었다. 주인공은 미드필더 하대성(26)이었다.
지난해 디펜딩챔피언 서울은 초반에 부진을 면치 못했다. 15위까지 처졌던 서울은 황보관 감독이 부임한 지 4개월도 안 돼서 사퇴해 위기를 맞았다. 최용수 감독대행은 '형님 리더십'으로 팀을 추슬렀다. 6강권에도 진입하지 못했던 서울은 지난 7월9일 상주전(3-2 승)에서 후반 인저리타임에 터졌던 극적인 골에 힘입어 6위로 도약했다. 이후 7연승을 달린 서울은 3위를 목표로 삼았다. 서울은 29라운드까지 수원에 골 득실차에서 뒤져 4위를 지켰다. 하지만 서울은 K리그 최종 라운드에서 하대성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다득점에서 수원을 따돌리고 3위로 6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는 드라마를 썼다.
서울은 30일 진주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30라운드에서 프로 데뷔 첫 해트트릭을 작성한 하대성을 앞세워 3-0으로 경남FC를 제압했다. 3골을 추가한 서울(16승7무7패)은 이날 2-0으로 제주를 제압한 수원(17승4무9패)과 승점과 골득실에서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다득점에서 56골로 51골의 수원에 앞선 서울은 3위에 올랐다. 리그 3위는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승리하면 홈에서 4강 PO를 치를 수 있는 프리미엄을 갖는다. 따라서 만약 서울이 내달 19일 6위 울산과의 6강 PO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23일 4위 수원-5위 부산의 승자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4강 PO를 치르게 된다.
0-0으로 팽팽했던 흐름은 후반 14분에 깨졌다. 하대성은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공이 흘러나오자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대성의 발 끝을 떠난 공은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9분 후 정다훤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자 경기는 서울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흘러갔다. 올 시즌 허리 부상 여파로 고전하며 단 3골 밖에 기록하지 못하던 하대성은 후반 32분, 40분에 추가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한편 이날 부산은 강원을 2-0으로 따돌리고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전개됐던 6강 PO 티켓 싸움의 승자가 됐다. 또 울산 역시 대구와 득점 없이 비겨 6강행 막차를 탔다.
7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친 K리그에서 데얀(서울)이 23골로 생애 첫 득점왕을 차지했다. 15도움의 이동국(전북)은 한 시즌 최다 어시스트 기록을 작성하며 도움왕에 올랐다. 6개 팀이 내달 19일부터 펼치는 K리그 챔피언십은 12월4일에 최종 우승팀이 결정된다.
수원=김정민기자 goavs@hk.co.kr
진주=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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