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의 강도 높은 긴축 정책에 국민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AP통신은 아테네의 네아 이오니아 구민들이 전기요금에 통합해 부과하는 신설 재산세를 거부하는 운동을 시작했다고 29일 보도했다. 구민 7만여명이 세금 납부를 거부하자 구는 물론 구의회까지 나서 재산세 내지 않는 방법을 공개하는 등 불복종 운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9월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재산세를 신설, 올해 말까지 20억유로를 추가로 걷겠다고 약속했다. 정부는 세금 납부 거부가 불가능하도록 재산세를 전기요금과 함께 고지했지만 많은 국민이 "우리는 할 만큼 충분히 했다"는 반응을 보이며 납부를 거부하고 있다. 이라클리스 고트시스 네아 이오니아구청장은 "우리 구민은 세금을 더 낼 돈도, 능력도 없다"며 "신설된 세금은 불법"이라고 말했다.
그리스인의 성난 민심은 28일 테살로니키에서 열린 국경일 기념 군사행진에서도 드러났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0년 이탈리아의 침공을 막아낸 것을 기념해 열리는 이 행사에는 매년 주요 정치인이 참여했다. 하지만 올해는 시위대가 정치인들을 향해 "반역자"라고 외치고 거리를 점거하면서 큰 차질을 빚었다. 카를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이 국방장관과 함께 자리를 뜨자 행사는 그제서야 재개됐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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