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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석 원정대 수색 종료/ "그는 산에 못가게 하면 죽는다…죽음으로써 살아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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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석 원정대 수색 종료/ "그는 산에 못가게 하면 죽는다…죽음으로써 살아난 것"

입력
2011.10.3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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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박영석 원정대의 장례가 3일 산악인장으로 치러진다.

대한산악연맹은 30일 "이인정 연맹 회장, 구조대를 이끌고 있는 김재수 대장, 사고 산악인들의 가족이 29일 네팔 카트만두에서 사고대책반의 보고를 받은 뒤 수색을 끝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29일 현지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겨울이 시작되고 실종 추정 지역에 눈과 돌이 떨어지는 등 2차 사고 위험이 있어 더 이상 수색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맹은 수색 재개 계획과 관련해 "내년 봄 이후 가능하겠지만 현재로선 결정된 게 없다"고 덧붙였다.

박 대장과 신동민, 강기석 대원 등 실종된 대원들의 가족은 30일 오전 헬리콥터를 타고 사고 현장을 둘러본 뒤 해발 4,200m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로 이동해 간단한 위령제를 지냈다. 위령제에는 박 대장의 동생과 장남, 신 대원의 부인, 강 대원의 동생 등 8명의 가족과 정상 공격에 참여하지 않았던 원정대원 2명, 구조대원들, 연맹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베이스캠프 앞 돌탑에 실종 대원들의 사진을 놓고 한국에서 준비해 간 막걸리와 과일로 예를 올렸다.

가족과 구조대원들은 11월 1일 귀국할 예정이다. 연맹은 "실종 원정대원의 합동영결식을 3일 오전 10시 서울대병원에서 산악인장으로 치른다"고 밝혔다. 산악인의 장례가 대한산악연맹장의 범주를 넘어서 산악인장으로 엄수되는 것은 처음이다. 장례위원회는 31일 구성되고 분향소는 1일 서울대병원과 신, 강 대원의 연고지인 대구에 마련된다.

박영석 원정대는 히말라야 최대 난벽(難壁) 가운데 하나인 안나푸르나(8,091m) 남벽에 새로운 길 '코리안 루트'를 개척하던 중 18일 "목표지점 도착에 실패해 하산한다"는 무전을 남긴 뒤 연락이 끊겼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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