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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경영 특집/ 기업들 "혁신 없이 미래 없다"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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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경영 특집/ 기업들 "혁신 없이 미래 없다" 잰걸음

입력
2011.10.3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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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혁신경영'을 향한 국내 기업들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고 있다. 혁신 없이는 생존도, 미래의 성장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기술 개발, 원자재 절감, 선택과 집중, 신사고 등을 통해 사업구조를 일신하며 전진하는 기업들을 살펴봤다.

■ 한국가스공사, 탐사·개발·생산 수직 일관체계 구축

한국가스공사는 '세계와 협력하며 국민과 함께하는 가스공사'를 경영방침으로 표방하고 있다. 글로벌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한편 공기업의 존립기반인 공공성 강화 차원에서 에너지복지 실현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가스공사는 핵심사업 위주로 조직을 축소 개편(7본부→4본부)하고 자구노력 차원에서 임원 급여 삭감 및 비핵심 출자회사 지분을 정리했다. 또 팀장급 이상 전 직위에 공개경쟁 시스템도 도입했다. 공기업의 방만경영 요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해소하는 동시에 조직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가스공사는 특히 2008년 10월 주강수 사장 취임 후 글로벌 사업에 적극 나섰다. 안정적인 해외 공급처 확보 없이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기존 LNG 도입ㆍ판매 위주 사업방식에서 탐사ㆍ개발ㆍ생산에 이르는 수직일관체계를 구축했고, 동남아에 편중됐던 자원개발 지역도 북극권과 이라크 사막지역 등으로 넓혔다. 또 LNG는 물론 석유, 석탄층가스, 쉐일가스, 치밀가스 등 에너지원도 다양화했다.

국내에서는 LNG 공급기반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공급권역을 확대하기 위해 2013년까지 총 1조6,442억원을 투자해 전국 40여개 시ㆍ군에 1,040㎞의 배관망을 건설하고 있고, 평택ㆍ인천ㆍ통영에 이어 삼척에도 생산기지를 건설중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2009년 말 자율경영기관에 선정된 이후 지난해에는 포춘이 매년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에너지부문 4위에 선정됐고, 공기업 고객만족도 조사(PCSI)에선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며 "글로벌ㆍ고객만족 경영의 기치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 한국전력공사, 사업 다각화·지역 다변화 동시 추진

한국전력공사는 혁신경영의 초점을 해외사업에 두고 있다. 국내 발전산업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해외에서 활로를 찾기 위함이다. 이는 '2020년 글로벌 탑5 전력회사' 도약이란 야심찬 포부로 압축된다.

해외사업 추진전략의 핵심은 사업지역 다변화와 사업 다각화의 동시 추진. 화력발전 중심에서 원자력과 수력, 신재생에너지, 자원개발, 송배전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해외 전략거점도 중국ㆍ필리핀ㆍ중동에 이어 아프리카ㆍ중앙아시아ㆍ중남미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재 총 매출의 2% 수준인 해외매출 비중을 2020년에는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한전은 8개국 16개 발전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최초 진출국인 필리핀에선 4개 프로젝트를 통해 현지 전력시장의 12%를 담당하고, 중국 네이멍구 츠펑에 위치한 170만㎾ 규모의 풍력단지는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대표격이다. 국내 최초로 이슬람금융권과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성사시킨 사우디아라비아의 라빅 프로젝트를 비롯, 요르단, 멕시코, UAE, 레바논, 나이지리아 등지에서도 사업이 활발하다.

해외사업의 또 다른 핵심축은 자원개발. 자원민족주의 대두와 자원보유국의 수출통제 심화 등으로 연료의 안정적 확보가 국가 에너지안보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자원가격 급등락에 따른 변동성을 낮춤으로써 전기요금 인상요인을 억제하는 효과도 크다. 현재 유연탄과 우라늄의 자주개발률은 각각 34%, 22%에 불과한 실정이지만, 이를 2020년까지 60%로 늘릴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국내사업은 공익성, 해외사업은 수익성 모델을 좇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가면서 세계 굴지의 전력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 LG하우시스

창호는 건물 내부를 외부와 차단하기 위해 창이나 문 등에 설치하는 자재를 말한다. 과거에는 온도 유지가 주요 기능이었지만 최근에는 채광, 환기, 단열, 보안, 나아가 실내 습도를 조절하는 기능까지 더해지면서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국내 창호시장 1위 업체 LG하우시스는 가치 혁신을 통해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열단열성을 극대화한 진공유리와 식물성 원료의 지아마루·벽지, 창을 열지 않고 환기가 가능한 자동환기창, 습도조절기능이 들어있는 숨타일 등 국내 혹은 세계 최초 제품을 최근 1~2년 사이 잇따라 선보였다. 또 알레산드로 멘디니와 카림 라시드, 베라왕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와의 협업제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레드닷·iF·IDEA의 세계 3대 디자인상도 수상했다. LG하우시스는 이에 대해“제품 하나의 기술 혁신이 아니라 고객이 필요로 하는 모든 가치를 창호에 담아 놓은 결과”라고 설명한다.

LG하우시스는 세계시장 1위를 목표로 세우고 해외 고객을 위한 제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중국시장의 경우 1997년 중국 톈진시에 첫 생산법인을 설립했으며 지난 9월 장쑤성(江蘇省) 우시(無錫)에 중국 제2 생산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중국 고객에게 특화된 연구개발(R&D), 디자인, 마케팅을 통해 건축장식자재 분야에서 중국 1위의 외자기업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

세계 최대 인조대리석 시장인 미국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LG하우시스는 올해 말 프리미엄 인테리어자재 엔지니어드스톤의 미국 현지공장을 완공하고 첫 신제품을 선보이는 데 이어 앞으로도 미국 전역에서 유통망 확충을 통해 현지의 프리미엄 인조대리석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 대림산업, 올해 해외사업 6조 수주 역량 집중

대림산업은 30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조4,000억원 규모의 사우디 쇼아이바(Saudi Shoaiba)Ⅱ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 제2의 도시 제다에서 남동쪽으로 100㎞ 떨어진 해안에 1,200MW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대림산업은 올해 수주 목표 10조8,000억원 가운데 해외에서만 6조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해외사업 공략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고부가가치 녹색산업으로 평가 받는 GTL(Gas To Liquidsㆍ천연가스를 액화한 석유), CCS(Carbon Capture & Storageㆍ화석연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액체 상태로 만들어 저장하는 기술) 등에 투자하고 있다.대림산업은 국내 해상 특수 교량공사 1위 기업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만 향후 10년 간 10조원이 넘는 해상 특수교량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림산업은 여수와 광양을 연결하는 국내 최대, 세계 4위 규모 현수교 '이순신대교'를 포함해 전국에서 현수교 4개, 사장교 6개를 건설 중이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해외시장도 적극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석유화학 등 첨단 플랜트 수출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2조원 규모의 사우디 RTIP(Ras Tanura Integrated Project) 석유화학공장 등 총 4조2,500억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으며, 전 세계에서 18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 효성, 소각장 증기 활용 연료비 50% 절감

타이어 보강재인 타이어코드를 생산하는 효성 울산공장은 벙커C유 등 기존 화석 원료로부터 얻어온 스팀 연료 공급 방법을 획기적으로 바꿨다.

지난 2008년부터 인근 성암 소각장의 폐기물에서 나오는 스팀을 연료로 활용하면서 기존 대비 50% 이상 연료비 절감 효과를 본 것이다. 환경적 측면에서도 연간 2만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도 동시에 보게 됐다.

이 같은 변화는 효성의 경영혁신에서 비롯된다.

효성은 '글로벌 엑설런스(Global Excellence)를 통한 가치 경영'을 목표로 임직원의 근무 방식부터 회사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효성의 핵심 가치 체계인 '효성 웨이(Hyosung Way)'가 경영 혁신 활동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효성웨이는 미션과 4대 핵심가치, 8개의 행동원칙으로 구성됐다. 미션은 '최고의 기술과 경영역량을 바탕으로 인류의 보다 나은 생활을 선도한다'는 것으로 회사가 추구해야 할 궁극적인 목표를 의미한다. 핵심가치는 '최고', '혁신', '책임', '신뢰'로 전세계 모든 효성의 임직원들이 사고와 행동의 기준으로 삼는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속적 혁신을 위한 업무ㆍ 자원 효율화 등 구체적인 생산성 향상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효성은 타이어코드 등 세계 1위 제품의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초고압 변압기 및 차단기 등의 신 전략사업의 경우 유럽 및 북아프리카, 중동 등 신규 시장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효성 관계자는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 고부가가치 섬유사업, 첨단소재사업 등 미래 성장 산업을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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