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토니 라루사(67) 감독이 이끄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2006년 이후 5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29일(한국시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최종 7차전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에 6-2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전적 4승3패로 통산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 횟수는 뉴욕 양키스(27회)에 이어 2번째.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통산 8승3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관록’의 세인트루이스는 와일드카드 팀으로 우승까지 거머쥔 역대 5번째 팀이 됐다. 세인트루이스는 가을잔치에 진출한 양대 리그 8개 팀 가운데 정규시즌 승률(90승72패·0.556)이 가장 낮았다. 그러나 ‘관록’의 팀답게 큰 무대에서 역시 강했다.
반면 창단 50년 만에 첫 우승을 노렸던 텍사스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3번째로 월드시리즈에서 2년 연속 패배를 맛보는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40만달러의 신데렐라 프리즈 ‘가을 사나이’ 등극
지난 2009년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은 데이비드 프리즈(28)의 올시즌 연봉은 고작 40만달러(약 4억 4,000만원)다. 그러나 필라델피아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데 이어 월드시리즈에서도 타율 3할4푼8리에 1홈런 7타점을 올리며 MVP에 등극했다. 특히 6차전에서 2타점 동점 3루타와 결승 솔로 홈런을 터뜨린 그는 7차전에서 팀이 0-2로 뒤진 1회 2사 1ㆍ2루에서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성적은 타율 3할9푼7리에 5홈런 21타점.
프리즈가 기록한 21타점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개인 최다기록.
베테랑 카펜터, 에이스란 이런 것.
마운드의 대들보 크리스 카펜터(36)는 역시 에이스다웠다. 올시즌 중요한 고비마다 팀을 구해낸 카펜터는 3일 휴식 후 7차전에 등판, 6이닝 6피안타 2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우승에 디딤돌을 놓았다. 카펜터는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2승을 포함, 포스트시즌 통산 9승째(평균자책점 2.84)를 따내며 팀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승 기록을 이어갔다.
카펜터는 올시즌 첫 15경기에서 1승7패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하며 한 물 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서서히 제 페이스를 찾은 뒤 시즌을 11승9패 평균자책점 3.45로 마감했다. 와일드카드가 걸린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는 휴스턴을 상대로 완봉승을 거두는 눈부신 호투를 선보였다.
전적 2승2패로 맞선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는 올시즌 최고 승률 팀인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완봉 역투를 펼쳤고, 월드시리즈에서도 1차전(6이닝 2실점)과 5차전(7이닝 2실점) 모두 호투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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