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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김홍진 신부·인명진 목사 공직자 종교 차별 예방 워크숍서 '종교 화합'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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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김홍진 신부·인명진 목사 공직자 종교 차별 예방 워크숍서 '종교 화합' 강조

입력
2011.10.2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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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문제, 북한동포돕기나 인권문제, 제3세계 보호 등을 같이 이야기해 간다면 종교간에도 서로 쉽게 다가설 수 있을 겁니다."(법륜 스님) "여러 나무가 섞여 있어야 산이 건강하듯이 종교가 다양하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가 건강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김홍진 신부) "신앙이 성숙한 사람일수록 다른 종교를 배려할 줄 아는 법이지요."(인명진 목사)

28일 경북 경주 블루원리조트 그랜드볼룸.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이 주관한 '공직자 종교 차별 예방 워크숍' 자리에서 불교, 천주교, 개신교 종교인이 함께 '종교간 상생과 화합'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엔 정토회 이사장이자 참여파 스님으로 널리 알려진 법륜(59) 스님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공동대표인 인명진(66) 갈릴리교회 담임목사, 천주교 서울대교구 쑥고개성당(관악구) 김홍진(54) 주임신부가 참여했다.

한국 종교계에 만날 세력 다툼이나 정치권력과 유착해 다른 종교를 배척하는 꼴사나운 풍경만 있는 건 아니다. 법륜 스님은 몇 해 전부터 성탄절이면 갈릴리교회와 김 신부가 전에 있던 서울 문정동 성당 등을 찾아가 축사나 강론을 했다. 5월 '부처님 오신날'에는 반대로 인 목사 등이 법륜 스님이 봉행하는 봉축 법회에 참석해 불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종교재단 학교의 교직원 147명을 대상으로 한 이날 대담에서도 이들은 비록 종교는 달라도 여러 가지 사회적 관심사에 뜻을 함께해 교류하면 종교간의 경계를 넘어설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법륜 스님은 "종교간 화합과 이해의 최대 장애는 내부의 비상식적, 비합리성"이라며 "요즘 젊은 세대가 종교에 대해 부정적인 것도 종교의 자기정체성 상실 때문이므로 이런 부분에서도 연대할 수 있지 않겠나"고 말했다. 그는 "사랑의 열매 운동이나 공동모금회 등에 많은 종교인들이 참여했던 것처럼 사회의 좋은 일에는 종교간 벽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종교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있는 것이며 함께 선한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인 목사는 개신교, 천주교, 천도교 등 종교계가 함께 3ㆍ1운동과 독립운동을 한 역사를 소개한 뒤 "자기신앙이 확실한 사람은 열린 마음과 자신감으로 이웃 종교를 배려할 줄 안다"며 "지금 벌어지는 종교간 갈등은 일부 성숙하지 못한 신앙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신부도 "자기 종교, 자기의 것이 소중하다면 타인의 종교에 대해서도 똑같은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며 "교육을 받아라고 강요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말했다.

법륜 스님은 올바른 종교교육에 대해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존중하는 기본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며 "타종교에 대한 배려도 중요하지만 믿지 않을 자유도 존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청소년들에 올바른 신앙관을 심어주는 것이 다종교 사회의 건강함을 유지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다른 종교를 이해하기 위한 교육은 자기 신앙과 종교의 성숙을 가져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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