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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음악회 초청받은 샤론 캄/ "생소한 음악 겁내지 말고 클라리넷 미묘함 느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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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음악회 초청받은 샤론 캄/ "생소한 음악 겁내지 말고 클라리넷 미묘함 느끼세요"

입력
2011.10.2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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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빌딩은 마치 뉴욕 같은데, 사람들의 밝은 미소가 인상적이군요."

제22회 이건 음악회에 초청돼 첫 내한 무대를 갖는 이스라엘 태생의 독일 클라리넷 주자 샤론 캄(40)이 서울의 첫 인상을 이같이 말했다. 캄은 2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자신의 클라리넷으로 거쉰의 '서머타임(Summer Time)'을 즉흥 연주하기도 했다.

캄은 "5년간 모차르트에 집중했고, 지난 5월 이후는 베버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고전ㆍ낭만주의 음악으로 이름을 얻었지만 현대음악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음악가다. "갖가지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는 클라리넷에는 현대성과 낭만성이 조화를 이루고 있거든요."

그는 "대가 펜데레츠키, 헝가리 작곡가 이반 셀루크 등 현대음악가들이 나를 위해 곡을 써주기도 했다"며 "나의 경력은 곧 현대 음악을 축적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국내 연주 기회가 드문 알반 베르크의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한 4개의 소품'을 연주하는 그는 "미니멀하고도 다양한 색깔의 재미있는 곡이니 전혀 겁내지 마시라"고 당부했다.

1부 듀오와 2부 트리오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 연주회에서는 슈테판 키퍼(피아노), 백나영(첼로) 등이 협연한다. 그는 "브람스, 드뷔시, 풀랑 등 줄곧 색다른 음악이 선보일 2부는 장르의 전시장이니 클라리넷 음색의 미묘함을 만끽해 달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에서 태어나 뉴욕서 공부하고 독일인 지휘자를 남편으로 맞아 독일서 활동중인 그는 자신은 비정치적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분쟁 지역을 찾아 다니며 연주하는 바렌보임의 디반 오케스트라 등과 나는 무관하다"면서도 "만일 연주 요청을 받으면 반갑게 수락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공연은 29일 경기 고양 아람누리, 31일 부산 시민회관, 11월 1일 인천 예술회관, 5일 이건창호 본관, 6일 서울 예술의전당. ㈜이건창호가 기획한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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