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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로 본 2040세대의 정치의식… 30대가 여당·기성정치권에 대한 불신 가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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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로 본 2040세대의 정치의식… 30대가 여당·기성정치권에 대한 불신 가장 커

입력
2011.10.2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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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에서 49세까지의 연령대인 2040세대 유권자들은 26일 서울시장 보선에서 정치 신인인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게 몰표를 줬다. 한나라당과 기성 정치권에 강력한 '분노의 사인'을 보낸 이들의 투표 성향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미 예고됐던 것이다. 또 2040세대 중에서도 30대의 분노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9월 17일 실시ㆍ전국 성인 1,000명 대상)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30대(68.8%) 사이에서 가장 많았고, 40대(66.7%)와 20대(60.4%)에서도 다수를 차지했다. 50대(49.4%)와 60세 이상(34.8%)에 비하면 2040세대의 '반(反)여권' 정서가 월등히 강하다는 얘기다.

2040세대는 한나라당뿐 아니라 기성 정치권 전체의 변화를 열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의 조사(6월 3,4일 실시ㆍ전국 성인 1,000명 대상)에서 '정치권의 세대 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를 물은 결과 30대 중 무려 93.2%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20대(88.3%)와 40대(86.6%) 사이에서도 같은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 방송 3사의 이번 서울시장 선거 출구조사 결과 박 시장 지지율은 30대(75.8%)에서 가장 높았다. 20대에서는 69.3%였고, 40대에서는 66.8%였다.

이 같은 결과를 보면 2040세대 사이에서도 30대의 불만과 불안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고려대 사회학과 현택수 교수는 28일 "30대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경제난과 경제 양극화 속에서 취업 실패 등 경제적, 사회적 좌절을 가장 크게 경험해 권력자와 특권층에 대해 강한 반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40세대의 이념적 진보화 경향도 뚜렷했다. 한국일보의 6월 조사에서 30대 중 자신의 이념 성향을 진보라고 답한 응답자는 40%로, 보수라고 한 답변자(22.4%)의 약 두 배에 달했다. 20대에서도 진보(39.0%)를 꼽은 사람이 보수(24.4%)보다 훨씬 많았다. 반면 40대에서는 진보(28.8%)와 보수(26.5%)가 엇비슷했다. 40대가 20, 30대보다는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40대의 다수가 무소속 박원순 후보를 택한 것은 이념 때문이라기 보다는 사교육비와 주거, 노후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하는 현정부에 등을 돌렸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6월 같은 조사에서 '소득분배가 경제성장보다 중요하다'고 답한 20대 응답자는 70.6%였다. 30대에서는 65.3%, 40대에서는 58.4%였다. 이런 성향이 '대기업과 고소득층을 위한 경제, 성장 중심의 경제를 추구한다'는 비판을 받는 현정부를 심판하자는 투표 심리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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