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28일 겸직하던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보직 사임을 먼저 요청한 안 원장의 구상과 향후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대는 이날 "안 원장이 사의를 표명해 받아들였다"면서 "안 원장이 연구원장을 사임하더라도 대학원장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경기도의 예산 지원으로 설립된 연구원은 수원 광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대학원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동안 안 원장은 연구원장과 대학원장을 겸직해 왔다.
이와 관련, 경기도의회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24일 "안 원장은 공무원 신분으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며 "정치에 계속 개입하면 연구원 예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안 원장이 자신의 정치적 행보 때문에 연구원 운영에 부담이 될 것을 우려해 보직을 사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따라서 교수직을 유지한 안 원장은 일단 본격적인 정치적 행보를 하지 않고 관망하면서 정치권 참여 여부를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민주당은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안 원장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민주당 정장선 사무총장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안 원장이) 정치할 생각이 있다면 밖에 있지 말고, 같이 하면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며 "밖에 있다가 통합하는 식으로, 경선으로 나오는 게 옳은지는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총장은 "(안 원장이) 제3세력을 만드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고 창당 가능성도 낮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정 총장의 언급은 최근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안 원장의 신당 창당 가능성과 내년 대선의 야권 후보 단일화 시나리오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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