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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 동별 득표 분석

입력
2011.10.2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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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ㆍ26 서울시장 보선을 전체 424개 동별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345곳에서 승리해 79곳 우세에 그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나라당 텃밭인 강남3구(서초ㆍ강남ㆍ송파)에서도 젊은층 거주 비율이 높은 동네에서는 박 후보가 선전하는 등 세대별 투표 현상이 뚜렷했다. 나 후보는 중산층 이상과 노ㆍ장년층 밀집 동네에서 우세를 보였다.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박 후보는 강남3구의 66개 동네 중 17곳(서초 2, 강남 1, 송파 14곳)에서 승리했다. 지난해 6ㆍ2 지방선거 당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강남구에서 전승을 거두는 등 12곳만 내줬다.

박 후보는 연립주택이나 저가 아파트가 많아 젊은층 거주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강남구 일원1동(50.9%)과 서초구 양재2동(54.9%), 산사태 피해를 당했던 서초구 방배2동(50.3%)에서 승리했다. 신혼부부 등이 많은 잠실본동(57.3%), 삼전동(59.6%)에서도 앞섰다.

강남구 압구정동(79.4%)에서 최다 득표율을 기록한 나 후보는 타워팰리스가 있는 강남구 도곡2동(75.8%), 퇴직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송파구 잠실7동(72.7%)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이어 사교육 1번지인 대치1동 (72.4%), 올림픽훼밀리타운이 위치한 송파구 문정2동(70.7%) 순이었다. 친박계 이혜훈 의원 지역구에 있는 반포2동(69.4%), 반포본동(69.0%)에서도 몰표를 얻었다.

강남권을 제외한 동네(358곳) 중에서 박 후보는 328승 30패로 승률을 더 높였다. 나 후보는 노원, 도봉, 성북 등 12개구에서는 단 한 동네도 앞서지 못했다. 오 전 시장이 지난 해 노원 4곳, 도봉 7곳, 성북 5곳 등에서 승리한 것과 대조적이다.

박 후보는 대표적 대학가인 관악구 대학동(68.4%)과 낙성대동(69.0%), 신림동(69.4%)에서 자신의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성북구 안암동(59.0%), 서대문구 신촌동(59.4%)에서도 나 후보와의 격차를 벌렸다. 공단 등이 있는 구로구 구로3동(68.7%), 금천구 가산동(63.7%)에서도 압도했다. 나 후보와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의 자택이 각각 있는 중구 신당2동, 동대문구 전농2동, 은평구 구산동에서도 박 후보가 앞섰다.

반면 나 후보는 비강남권에선 용산구(16개동 중 7곳)에서만 선전했다. 특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새 거주지로 최고급 주상복합주택이 많은 용산구 한강로동(61.4%)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자신의 지역구인 중구(15개동)에서는 을지로동(60.0%), 명동(52.1%) 등 4곳에서 우세였다. 강북권이지만 고소득층이 상대적으로 많이 거주하는 종로구 평창동(58.4%)과 사교육 시설이 많은 양천구 목1동(50.2%)에서도 나 후보가 앞섰다.

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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