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 좋아요" 中11살 천즈지엔 아마 최강 우뚝
11살짜리 중국 소년이 세계 아마 바둑 정상에 올랐다.
지난 22~23일 경북 포항 포항제철 한마당체육관에서 열린 제6회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 최종전에서 중국의 천즈지엔 아마6단(사진)이 한국의 유병용 아마6단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유병용은 5라운드까지 전승을 했지만 마지막 라운드서 천즈지엔에게 유리한 바둑을 역전패,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3위는 일본의 히라오카 사토시, 4위는 캐나다의 양징이 차지했다.
2000년 중국 장쑤성 출생으로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천즈지엔은 "예리한 바둑을 두는 한국의 이세돌 9단을 좋아하며 장래 세계 최강의 프로 기사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 베트남서 활동 중인 이강욱 3단·인니 대표팀 코치 김동명 명예 8단
이번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대회에는 아시아 16개국, 유럽 35개국, 아메리카 13개국, 아프리카 3개국, 오세아니아 2개국 등 세계 69개국 선수들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현재 세계 74개국에 바둑협회가 구성돼 있는데 이 가운데 북한, 쿠바,,파나마, 네팔, 아르메니아 등 5개국을 제외한 모든 회원국에서 대표 선수가 출전한 것이다.
대회장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베트남에서 바둑 보급 활동을 펴고있는 이강욱 3단과 인도네시아 바둑대표팀 코치를 맡고 있는 은퇴기사 김동명 사범이다. 이들에게 현지 바둑계 소식을 들어 보았다.
이강욱 3단은 현재 호치민시에서 활동 중이다. 작년 6월에 갔으니 벌써 1년이 훌쩍 넘었다. 이번 주 서울서 열리는 대륙간 아마대회에 아시아팀 감독으로 위촉돼 한국에 왔는데 제자인 두 칸빈(21)을 응원하기 위해 포항까지 단숨에 달려온 것이다.
두 칸빈은 이3단에게 3점으로 빡빡하게 버티는 정도. 넉점은 도저히 접을 수 없단다. 이 정도 실력이면 짱짱한 아마 5단 수준이다. 작년에 일본 대회서 12위를 했으므로 올해는 10위권내 입상을 기대했는데 아쉽게 17위에 그쳤다.
호치민에서 이3단에게 바둑을 배우고 있는 현지인들은 10~15명 정도. 일주일에 3번, 원하면 주말에도 카페 같은 곳에서 따로 만나 지도하기도 한다.
이 3단은 "베트남은 아직까지 바둑보다 체스나 중국 장기가 더 인기가 있다. 하지만 바둑에 대한 관심이 높아 기대도 크다. 현지어도 열심히 배운 덕에 이젠 웬만큼 의사 소통이 된다. 베트남에서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1965년에 입단, 1992년에 6단으로 은퇴한 김동명 사범은 현재 자카르타에 거주하면서 인도네시아 바둑대표팀 코치를 맡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국가 중에서 바둑 보급이 가장 더딘 편이다.
현재 바둑 인구는 1,000~1,500명 정도로 추산된다. 그동안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에서도 프로급 고수가 한 명도 온 적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인터넷으로 바둑을 배워서 기력 수준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최근 자카르타 시내 4개 대학에 바둑 동아리가 만들어져 매주 모임을 갖고 있으며 연간 1~2회 정도 대회도 치른다고 한다. 또 자카르타의 한 고등학교에서 올 2월부터 특활 시간에 바둑을 교과목으로 채택하는 등 바둑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그동안 주로 일본문화원에서 바둑모임을 가졌는데 지난 6월부터 김사범이 따로 모임 공간을 마련했다. 한국기원에서 바둑판과 바둑알 등 용품을 지원했고 김사범에게는 명예 기사 8단 자격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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