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연구가 겸 디자이너인 이영희(75)씨가 사상 첫 독도 패션쇼 개최에 성공했다.
28일 오전 독도 동도 물양장에선 한복 패션쇼 '바람의 옷, 독도를 품다'가 열렸다. 10월 독도의 달을 맞아 우리 땅에, 우리 옷의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기획된 패션쇼에선 이씨가 디자인한 삼국시대 의상과 현대 스타일 한복 등 40여점이 선보였다.
독도 한복 패션쇼는 그의 2번째 도전이다. 8월 광복절을 기념해 추진했던 패션쇼는 악천 후 탓에 울릉도에서 대신 열렸다.
패션쇼의 첫 무대는 왕과 왕비의 위엄을 상징하는 삼국시대의 궁중의복. 이씨는 "삼국시대 의상을 선보이는 것은 이미 그 시대부터 우리 민족이 독도의 주인이었음을 알리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통한복 무대가 이어졌고 94년 파리컬렉션에서 처음 선보인 그의 대표작 '바람의 옷'이 피날레 무대를 장식했다. 한복의 기본 스타일을 따온 '바람의 옷'은 저고리 없이 치마로만 이뤄진 드레스다.
연날리기 행사 등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알리는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행사 관계자들은 독도 경비대를 방문해 대원들을 격려하고 독도 영유권 수호를 위해 추진 중인 각종 사업장과 안전 시설물을 둘러보는 자리도 가졌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우리 민족의 아름다움의 결정체인 한복을 세계화하고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는 행사였다"며 "독도를 지키는 데 모든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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