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서울 지역의 득표 수가 점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자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갈수록 서울 민심이 한나라당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 눈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2007년 대선 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서울에서 268만9,162표를 얻었다. 2010년 6ㆍ2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 소속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08만6,127표를 얻어 재선됐다. 하지만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186만7,880표를 얻는 데 그쳤다. 지난 8월24일 야권의 투표 불참 운동 속에 치러진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는 215만9,095명이 투표에 참가했다. 한국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주민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중 85%인 183만명 가량이 ‘오세훈 안’을 지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이번 서울시장 보선에서 나 후보가 얻은 득표수와 비슷하다.
더욱이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후보와 이번 선거에서 나 후보가 받은 표 차이가 82만1,282표에 이르는 것은 서울에서 반여(反與) 정서의 확산이 심각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런 상황에서 총선이 5개월 보름 앞으로 다가오자 서울지역 한나라당 의원들의 우려와 초조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 지역의 한 초선 의원은 “한나라당이 서울에서 민심을 얻지 못하면 내년 대선과 총선은 필패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선거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서울시민들의 요구, 특히 젊은 층의 불만과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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