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무장 테러조직에 대응하기 위해 에티오피아에 무인공격기(UAVㆍ드론) 기지를 운용해 온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오사마 빈 라덴 사살 등을 통해 드론의 효과가 입증되자 무장 테러의 새 거점으로 떠오른 아프리카 본토에서 작전을 본격화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 “미 공군의 드론 MQ-9 리퍼가 올해 초부터 소말리아에 대한 비행 작전에 투입됐다”며 “이 무인공격기들은 에티오피아 남부 아르바 민치 공항에서 발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MQ-9 리퍼를 동원한 대테러 작전은 소말리아의 알카에다 연계조직 알샤바브에 집중됐으며, 일부는 예멘에 근거지를 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 공습에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미군은 드론 편대를 수용하기 위해 소형 건물을 새로 짓는 등 수백만달러를 들여 공항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미 공군도 에티오피아 내 드론 기지의 존재를 인정했다.
그 동안 아프리카 지역 정찰과 공습에 투입되는 미군의 드론은 주로 인도양의 세이셸군도 기지에서 출격했다. 그러나 세이셸군도는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남동쪽으로 1,340㎞ 떨어져 있어 기동력과 비용 면에서 불리한 점이 많았다.
김이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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