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팍하다고 생각했던 잡스, 인간적 면모에 흠뻑 빠졌다"
전기 <스티브 잡스> . 온 세상이 이 한 권의 책에 기껍게 무장해제당했다. 지난 24일 지구촌 각국에서 동시 출간된 이후 사람들은 너나없이 서점으로 몰려가 낼름 이 책을 사 가고 있다. 책을 펴고는 죽은 잡스에 대한 진한 안타까움 때문에 와락 눈물까지 떨구는 사람도 있다 하니 어찌 보면 무척이나 기괴한 현상이다. 평소 기괴함에 대한 절절한 추구로 유명한 한국도 이 대열에서 예외는 아니다. 이 책의 한국 측 출판사인 민음사가 26일까지 찍어낸 부수는 무려 36만부. 스티브>
도대체 무엇이 이런 예외적 상황을 창조해 냈을까. 우선 잡스가 갖는 역사성이다. 그는 말 그대로 시대의 코드. 그 코드를 조금이나마 맛이라도 보려고 사람들은 책을 찾는 것이다. 다음은 뛰어난 작가다. 이 책을 쓴 월터 아이작슨(59)은 타임 편집장과 CNN CEO를 지낸 유명 언론인 출신의 전기작가다. 전기라 해도 그라면 과장의 포장지는 북북 뜯고 100% 진실에 가깝게 썼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두 가지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가 하나 더 있다. 바로 각국 최고의 번역자를 썼다는 것이다. 판권을 소유한 미국 출판사 쪽에서 고르고 골라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번역자들을 낙점했기 때문에 대단한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
이쯤 되면 한국어로 잡스의 전기를 재창조해 낸 사람이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번역기업 인트랜스의 안진환(48) 대표. 번역 실력도 실력이지만 잡스에 대한 사랑과 지식 역시 무척이나 풍성한 사람이어서 누가 봐도 이 책의 번역자로는 그만한 이가 없어 보인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 그의 사무실에서 잡스 전기의 번역에 얽힌 사연, 번역 인생에 대해 들어봤다.
_ 공식 출간 전 책 내용이 누설될까 봐 미국 출판사 쪽에서 무척 신경을 썼다는데.
"미국 출판사가 나와 민음사의 편집자, 북디자이너, 저작권 담당자 등 4명에게 서약서를 요구해 써 줬다. 사전에 원고가 유출될 경우 출판 계약이 파기됨은 물론이고 어떠한 손해배상도 감수하겠다는 내용이었다."
_ 그런 일이 자주 있나.
"번역 인생 20여년 만에 처음이다. 그만큼 보안에 신경을 썼다는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_ 원고를 이메일이 아닌 A4용지 복사물로 받았다는데 그것도 보안을 위한 것인가.
"복사해서 우편물로 보냈더라. 보통 이메일로 보내는데 좀 신기했다. 이메일은 통째로 쏴 줄 수 있어 유출이 쉽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다. 그 복사물도 나와 출판사 쪽 몇 명만 열람하도록 했다."
_ 그 역시 첫 경험인가.
"그렇다."
_ 미국 쪽에서 민음사에 번역자의 이력서도 요구했다는데.
"미국에서 내 영문 이력서를 요구했다. 나를 못 믿어서 그러나 싶어 무척 언짢았다. 번역 일 초기에는 이런 경우도 몇 번 있었지만 요즘엔 좀체 겪어 보지 못한 일이었다. 더구나 민음사와는 이미 번역 계약이 돼 있는데 이제 와서 나를 비토하겠다는 얘기인가 싶어 더 기분이 나빴다. 그런데 나중에 미국에서 이력서와 관련된 메일이 하나 더 들어왔는데 '프로필 안 보낸 각국 출판사는 빨리 보내라'는 내용이었다. 나 말고 전 세계에 요구한 사항이었다. 모든 나라에서 번역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이해가 됐다."
_ 이력서를 보고 미국 쪽 반응은 어땠나.
"다른 나라는 좀 까다롭게 군 경우도 있다는데 나는 바로 통과됐다. 경제 경영 분야와 전기의 번역 실적이 많으니까."
_ 잡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나.
"그런 것 같다. 2001년 <못말리는 ceo 스티브 잡스> (앨런 도이치먼 지음ㆍ영진닷컴 발행), 2008년 <잡스처럼 일한다는 것> (린더 카니 지음ㆍ북섬 발행)을 번역해 잡스에 대한 사전 지식이 많았다." 잡스처럼> 못말리는>
_ 잡스가 죽음을 예감하고 자신의 전기를 내게 했나.
"그렇다. 잡스는 2003년 암 선고를 받은 뒤 본인이 죽을 걸 알고 이듬해 아이작슨에게 전화를 걸어 전기를 써 줄 것을 요청했다. 당시 아이작슨은 잡스에게 '당신은 이제 겨우 경력의 중반부다. 전기를 쓸 단계가 아니다. 10~20년 후 의뢰하면 써 주겠다'며 거절했다. 잡스가 암을 앓고 있다는 걸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2009년 잡스가 두 번째 병가를 내면서 암에 걸렸다는 사실이 세상에 퍼져 나간 뒤 잡스의 부인 로렌 파월이 '쓸 거라면 지금 쓰라'고 하자 그때는 받아들였다."
_ 왜 하필 아이작슨이었을까.
"책에도 나와 있는데, 아이작슨이 잡스에게 '왜 나냐'고 물었더니 잡스는 '당신이 다른 사람들의 입을 여는 데 큰 소질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잡스는 자신은 물론 자신과 연관된 모든 인물들로부터 정확한 사실을 얻기를 바랐던 것이다. 또 유명 언론인 출신이니 사람들을 만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을 것이다."
_ 번역 도중에 잡스가 작고해 느낌이 남달랐을 것 같다.
"잡스 관련 책을 두 권 번역하면서 그에 대해서 좀 괴팍하다는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 있었다. 하지만 이 전기를 번역하면서부터는 그의 인간적 면모 때문에 그에게 흠뻑 빠지게 됐다. 그런데 번역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던 지난 6일 오전 갑자기 그의 부고를 접하고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사실 전기를 많이 번역했지만 도중에 당사자가 죽은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일이 손에 안 잡혀 멍하니 앉아 있는데 오후에 출판사에서 전화가 왔다. '잡스 사망 때문에 출간 일정을 당기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러지 않아도 서두르고 있었는데 더 서둘러야 할 형편이라 감정은 추스르고 바로 책상에 앉았다."
_ 잡스의 사망으로 책이 더 잘 팔리는 것 같다.
"어떤 사람은 죽은 사람의 스토리는 잘 안 팔린다고도 한다. 죽음이 책 판매에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잡스의 사망은 어쨌든 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_ 전 세계에서 출간된 이후 한국에서는 얼마나 팔렸나.
"인쇄 부수는 지난 26일 오전까지 36만부다. 판매량도 인터넷 서점인 예스24과 알라딘에서 모두 사상 최대라고 한다."
_ 이런 추세면 안 대표가 번역한 책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 될 수도 있겠다.
"<빌게이츠@생각의 속도> (빌 게이츠 지음ㆍ청림출판 발행ㆍ1999년), <넛지> (캐스 선스타인 지음ㆍ리더스북 발행ㆍ2009년)가 40만~50만부 나갔는데, 잡스 전기는 첫 밀리언 셀러도 바라보고 있다." 넛지> 빌게이츠@생각의>
_ 어떻게 이 책의 번역을 맡게 됐는지 궁금하다.
"민음사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잡스 전기를 출판 계약하려고 하는데 한국에서 이걸 번역한다면 당연히 안 대표가 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 말도 맞다'며 응했다."
_ 원고를 받은 것은 언제였나.
"7월 하순."
_ 원고를 읽은 뒤 첫 인상은.
"아이작슨이 참 잘 썼다는 생각이었다. 물론 영어로 잘 썼다고 번역하는 데 편한 건 아니지만. 또 하나는 미국이 대단하다는 느낌이었다. CNN 사장까지 한 언론인이 전기작가를 하다니 말이다. 한국에서는 절대 이런 일 없다. 참 재미있다는 느낌도 있었다. 빨리 번역을 해야 하는데 재미있어서 신속히 마칠 수 있겠다 싶었다."
_ 분량은 어느 정도였고 번역 기간은 얼마나 걸렸나.
"A4용지 670여쪽(번역서는 944쪽)이었다. 이걸 7월 하순부터 손을 대 지난 9일 탈고했다. 분량에 비해 빡빡한 기간이었다. 더구나 출판 시기를 당겨 더 그랬다. 번역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역자 교정을 보는 종반부 작업 때는 시간에 쫓겨 사무실에서 칼잠만 잤다."
_ 아이작슨이 원고를 보낸 후에도 이런저런 대목을 계속 고쳤다는데.
"원고는 세 번 받았다. 첫 원고는 640여쪽인데 중간중간에 몇 장이 빠져 있었다. 나중에 빠진 부분이 들어왔고, 이어 9월 잡스가 죽기 직전 마지막으로 애플 CEO를 사임한 뒤 기존에 들어와 있던 원고를 대폭 수정한 부분과 새로 추가된 30여쪽이 들어왔다."
_ 대폭 수정된 내용은 어떤 것인가.
"잡스가 고교 때 동거했던 여자 친구 크리스 앤에 대해 '피해의식'(victim mentality)이라고 표현했던 대목을 '불만'(sense of grievance)으로 바꿨고, 잡스의 병원 치료 묘사 부분에서 '기도 세척을 안 하겠다'는 문장 앞에 '(의사들의) 거듭된 조언에도 불구하고'(against all advise)라는 문구를 집어넣었다든지 하는 내용이었다. 출판사가 명예훼손에 대비해 법률 검토를 한 뒤 고치게 한 것 같다."
_ 번역가 이덕하씨가 한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려 영문판 10쪽과 한글 번역판을 검토한 결과 41개의 오역이 발견됐다고 하는 등 번역의 오류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나도 인간이니 실수는 있을 수 있다. 'order'를 '주문량'으로 해석했는데 '질서'나 '기강'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은 옳다. 오류가 확인된 부분은 바로잡겠다. 하지만 나머지 내용은 대체로 수긍하기 힘들다. 전체 문맥을 보면 'desktop'은 이씨 주장대로'책상'이 아니라 내가 한 대로 '데스크톱'이 맞다. 그리고 다른 지적들은 대부분 나 나름대로 적절하게 풀이한 것을 문제 삼았는데 이건 내가 번역을 했으니 내 방법론을 인정해 줘야 한다. 나머지는 한국판의 미수정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이씨는 미국판과 비교해 지적한 모양인데 미국 쪽에 확인했더니 '미국판은 다른 나라에 최종본을 보낸 이후에도 계속 수정했으나 다른 나라 판은 전체 맥락에 크게 저촉이 안 돼 수정본을 보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_ 번역을 통해 잡스의 일생을 접하면서 그가 어떤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나.
"자기 감정에 솔직한 사람. 그는 이사회 회의 때 분하면 울었다. 사람들 앞에서 울 수 있다는 건 다른 어떤 부분도 환하게 드러낼 수 있다는 얘기다. 그 스스로도 책에서 '나는 그런(속마음을 감추는) 필터가 없다'고 했다."
_ 책에 나온 그의 일생 중 가장 가슴에 와 닿는 부분은.
"그의 죽음에 대한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아이작슨과 인터뷰하면서 잡스가 이런 말을 한다. '내세가 있는지 모르겠다. 50대 50이다. 하지만 내가 그동안 조금 이룬 것도 있고 어느 정도 지혜도 쌓았는데 죽는 순간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묘하다. 그래서 죽은 후도 나의 뭔가는 살아남는다고 생각하고 싶다. 나의 의식은 영속한다고 믿고 싶다.' 잡스가 선불교에 심취했기 때문에 그런 내세관을 드러낸 것이다. 그런 다음 끝 대목에서 잡스는 대반전의 한 마디를 던진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냥 전원 스위치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딸깍 누르면 그냥 꺼져 버리는. 아마 그래서 내가 애플 기기에 스위치를 넣는 걸 그렇게 싫어했나 보다.' 마지막을 앞둔 사람의 도대체 버릴 수 없는 이 허무가 가슴을 후벼 팠다."
_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었을 텐데.
"매정함이다. 대학 친구로 애플을 같이 했던 대니얼 코키라는 사람이 있었다. 엄청 친해서 집을 같이 얻어 살기도 했고 인도에도 함께 갔다. 그런데 애플 상장 때 그가 파트타임이라는 이유로 스톡옵션을 안 줬다. 다른 직원들조차 수긍을 못 했다. 애플 초기 일했던 한 사람이 '내 것이라도 일부 주라'고 했다. 그러자 잡스 왈 '좋다. 주겠다. 그런데 O%.' 이게 잡스다."
_ 왜 그랬을까.
"잡스가 코키와 한 집에서 살 때 여자 친구 앤이 이 집에서 잡스와 동거했는데 코키가 앤 편을 많이 들었다는 얘기가 나오는 걸로 볼 때 코키와 앤이 혹시 사귄 것 아닌가 싶다."
_ 책을 보면 잡스는 생전에 인연을 맺은 사람들을 세세히 설명했던데 인물평은 객관적이라는 느낌이었나.
"잡스 시각에서 본 것이지만 부분부분 객관적 내용도 많다. 가령 빌 게이츠에 대해 '그 사람은 사실 자기가 발명한 게 없다. 그래서 아마 자선사업을 하며 더 행복해 하는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설득력이 있었다."
_ 잡스의 인생을 지탱해 온 원천은 무엇이었을까.
"맹렬함이다. 그것도 극단적 맹렬함. 그리고 완벽에 대한 집착과 통제. 이 세 가지가 없었다면 그의 성공도 불가능했다."
_ 잡스 따라잡기라는 사회 현상을 어떻게 이해하면 될까.
"단순히 외국 기업 CEO로 보는 게 아니라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창의성과 상상력을 실제 보여준 시대의 아이콘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진정한 영웅이었다."
■ 안진환은 누구
안진환씨는 사실 번역가보다는 번역기업인이라는 호칭이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이는 그가 단순히 번역회사를 운영하기 때문이 아니다. 번역에만 그치지 않고 그와 관련된 모든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영어가 좋았다. 서울 한영고와 연세대 국문학과를 다니면서도 늘 영어에 매달렸다. 대학 졸업 후에는 입시학원 영어강사를 했고, 영어학원도 운영했다. 그런데 오래 가지는 않았다. 어느 날 우연히 방송번역작가교육원 광고를 본 게 화근이었다. "강사라는 게 돈은 되지만 내 일을 한다는 보람이 없었어요. 그런데 광고를 보니 영어 특기에 국문학 전공까지 살릴 수 있는 최고의 직업처럼 느껴졌어요. 그래서 당장 등록하고 공부한 뒤 전직했죠."
처음에 그가 한 일은 외화 더빙 번역. 이 일이 점차 없어지면서는 비디오 자막 번역을 했다. 그런데 이 일 역시 얼마 안 가 의문부호가 붙기 시작했다. "영상 번역은 너무 바빠요.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봐야 하고. 영화가 재미까지 없으면 완전히 죽죠."
그러던 중 1994년 그는 어느 책의 번역을 제의받게 된다. 아르바이트 비슷하게 여기고 맡았다. 그런데 이게 완전 호평이었다. 네이비실 작전에 대해 적나라하게 묘사한 <악당전사> (리처드 마친코 지음ㆍ서적포 발행)라는 책이었다. 이때부터 그는 번역가로 재변신했다. 악당전사>
그가 번역가로 명성을 얻게 된 것은 1996년 출간된 <리스크> (피터 번스타인 지음ㆍ한국경제신문 발행)라는 책이 계기였다. "리스크는 항상 존재하며, 그것에 대비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내용인데 10만부가 팔렸어요." 그 전에는 잡식성이었지만 이 책 이후 그는 주로 경제경영 분야 책을 번역하게 된다. 리스크>
안씨는 1998년 번역회사 인트랜스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출판사에서 번역 일을 따내 직원이나 프리랜서에게 맡긴다. 지금까지 번역한 책은 모두 1,300여권(안씨 번역 150여권 표함). 엔터스코리아와 함께 국내 양대 번역기업으로 꼽힌다.
인트랜스의 사업이 안정되면서 안씨는 인터넷을 통해 번역가에게 교육을 하는 사업도 시도했다. 그런데 다른 회사에서 이걸 보고 트랜스쿨이라는 인터넷 학교를 만들었다. 다행인 것은 이 회사가 운영난으로 2002년 트랜스쿨을 안씨에게 넘긴 것. 2002년부터는 출판기획과 저작권 수출 상담으로도 獰?영역을 확장했다. "인트랜스 같은 번역 종합회사는 한국에 없어요. 그런 점이 최대의 메리트죠."
물론 부침도 있었다. 인트랜스를 통해 피부미용과 술 깨는 약 사업에 나섰다가 2004년 망한 것. 안씨는 다시 사업을 시작하면서 다른 곳에는 한눈 팔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고, 이 약속은 지금도 지켜지고 있다. "번역 하나만 보고 오롯이 달려갈 겁니다. 그러다 보면 세계 기업도 가능하겠죠."
이은호 선임기자 leeeun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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