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28일 이국철 SLS그룹 회장에게서 억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21일 신 전 차관과 이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답보상태에 있던 검찰 수사가 압수수색을 통해 반전의 카드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검찰은 이날 수사관들을 서울 광진구에 있는 신 전 차관 자택, 강남구에 위치한 법무법인 태평양 사무실, 이 회장의 성동구 자택 등에 보내 압수수색했다. 앞서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에게 수년간 현금과 차량, 법인카드 등 10억원대 금품을 제공했다고 폭로했다.
검찰은 이 회장에 대해선 뇌물 공여 및 회삿돈 횡령 혐의로, 신 전 차관에 대해선 물증이 확보된 SLS그룹 해외법인카드 1억원을 사용한 혐의로 영장을 청구했지만 범죄사실 소명 부족 등을 이유로 법원에서 기각 당했다. 당시 검찰은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크게 반발한 뒤 추가 수사를 통해 영장 재청구 방침을 밝혔지만, 물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기록 검토 및 참고인 조사 방식으로 보강 수사를 벌이던 검찰은 신 전 차관과 이 회장 사이의 추가 금전거래를 입증할 증거물 확보를 위해 이날 압수수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확보된 자료 분석이 끝나는 대로 신 전 차관 등을 다시 불러 조사한 뒤 영장 재청구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다.
권지윤기자 legend8169@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