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신임 서울시장의 첫 결재는 무상급식 확대였다. 또 서울시 행정부시장 2명이 물러남에 따라 박 시장의 후속 인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시장은 첫 출근날인 27일 오전 시정현안 업무보고에서 11월부터 서울시내 초등학교 5,6학년 무상급식 지원 예산 185억원을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내달부터 초등학생 5,6학년도 1인당 한 달에 5만5,000원 정도인 급식비를 내지 않게 됐다. 박 시장은 "무상급식 문제로 전 시장이 물러났고 초미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갈등을 빨리 매듭지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내년 중학교 1학년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초ㆍ중학교 전학년 무상급식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는 초등학교 4학년까지만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의회가 초등학교 전학년 무상급식 실시에 관한 조례와 예산을 통과시켰지만 서울시가 예산 집행을 거부해왔기 때문이다.
올해 무상급식 예산은 초등학교 1~3학년은 서울시교육청이, 4학년은 구청이, 5,6학년은 서울시가 부담하기로 돼 있다.
다만, 지난해 한나라당 소속 구청장이 당선된 4개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중랑구)는 올해 무상급식 예산을 편성하지 않아 4학년도 급식비를 내고 있다. 송파구 관계자는 "(5,6학년 무상급식이 이뤄지면) 4학년만 급식비를 내야 하는 상황이어서 예비비를 편성해 4학년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3개 구청도 4학년 급식비 지원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시의회 의원들과 오찬 자리에서 서울시가 시의회를 상대로 대법원에 제출한 무상급식 조례와 서울광장 조례 무효확인 소송을 취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두 달간 시장 권한대행을 맡았던 권영규 행정1부시장과 김영걸 행정2부시장은 이날 박 시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서울시로부터 두 사람에 대한 면직 제청을 받았다"며 "결재권자인 대통령에게 곧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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