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이 "김 위원장의 손자라는 사실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공영방송인 PRI 라디오가 27일 인터넷홈페이지를 통해 보도했다.
보스니아의 국제학교에 다니는 김한솔은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손자가 된 것은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오직 공부하고 내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은 김한솔이 인터뷰 내용을 녹음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았지만 몇 가지 질문에 스스럼 없이 대답했다고 전했다.
김한솔은 페이스북에 '민주주의냐 공산주의냐'라는 설문조사를 하면서 '자신은 민주주의를 선호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민주주의 관련 설문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며 "(설문조사는) 바보 같은 투표였다. 공산주의든 민주주의든 모두 장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한솔은 두 살 이후에는 매년 여름 북한을 방문한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마카오에서 살았다고 했다. 그는 "나는 북한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모른다"며 "내가 북한에 대해 아는 것은 대부분 당신들(언론)을 통해 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방송은 올해 16살인 김한솔이 영어를 잘했으며, 뿔테 안경에 귀고리를 하는 등 자유분방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김한솔은 이달 중순부터 보스니아의 유나이티드월드칼리지 모스타르 분교(UWCiM)에서 개인 경호원 없이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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