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기간 내내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선거 당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투표장에 나타난 부인 강난희(54)씨가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다.
강씨는 투표 당일인 26일 오전 방배3동 투표소에 박 시장과 함께 나타나면서 사실상 언론에 처음으로 모습을 보였다. 그간 박 시장의 선거캠프에서는 강씨에 대한 취재나 사진 요청에 일절 응하지 않았었다.
단아한 외모의 강씨를 본 네티즌들은 "배우 같아 깜짝 놀랐다" "카리스마가 있다" "박 시장이 장가 잘 갔네" 등의 호평을 쏟아냈다.
박 시장 측근은 27일 "박 시장도 가족이 공개 석상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부인도 원치 않아 당초 투표소도 따로 올 예정이었다"며 "사진과 모양새를 위해 겨우 설득해 함께 나오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부인은 뒤에서 조용히 내조하기를 박 시장 부부 모두가 원하고 있어 향후에도 적극적인 외부 활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의 선거대변인이었던 송호창 변호사는 "선거 캠프에 있는 사람 중 부인을 만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면서 "그 정도로 강씨는 공개적으로 나서길 꺼리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선거기간 '강씨 회사에 박 후보가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고 공세를 취하자 이 문제의 확산을 피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언론 노출을 꺼린 것 아니냐는 말도 있다.
박 시장은 대구에서 검사시보로 일할 때 부인과 만나 1982년 결혼,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강씨는 1999년 인테리어 업체 'P&P디자인'을 열어 사업가로 활동해 왔다. 박 시장이 아름다운재단, 참여연대 등 시민운동에 뛰어들면서부터 강씨가 사실상 가계를 책임져 왔으며 박 시장이 시민운동 모금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 적극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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