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서울시장 보선 패배와 관련, "결과에 담긴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선거에서 보여준 젊은 세대들의 뜻을 깊이 새기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대한 자기 반성과 함께 향후 국정운영에 이를 반영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특히 청와대는 20~40대가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게 몰표를 주다시피 쏠린 것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선거 결과에 나타난 민심에 대해 깊이 새기고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으니 후속 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앞으로 20∙30대 젊은층과 적극적 대화를 갖고 이들을 위한 정책들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국정운영의 실질적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청와대의 조직 개편과 일부 참모진 교체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선거 결과에 대해 반성할 것은 반성해야 한다는 분위기"라며 "(참모진 모두가) 책임져야 되는 상황이 되면 언제든 책임지겠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이날 보선 패배와 관련해 이 대통령에게 간접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은 이 같은 기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임 실장은 지난 4∙27 재보선 패배 직후에도 "면모 일신의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다른 참모진과 함께 사의를 표명했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임 실장은 지난해 7월 임명된 후 이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데다 마땅한 후임자를 찾기도 어려워 이번에도 교체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편 이 대통령은 선거 결과와 관계 없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일부 청와대 비서관들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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